알량한 말 바로잡기

 적당 適當

 주차에 적당한 공간 → 차 대기에 알맞은 곳

 자신에게 적당한 일을 찾다 → 나한테 알맞은 일을 찾다

 적당한 가격으로 → 알맞은 값으로

 숨기에 적당한 곳 → 숨기에 알맞은 곳 / 숨기에 좋은 곳

 적당한 핑계를 대고 → 솜씨 좋게 핑계를 대고 / 얼렁뚱땅 핑계를 대고

 적당하게 둘러대고 → 엇비슷하게 둘러대고 / 슬쩍 둘러대고

 소금을 적당히 넣어 → 소금을 알맞게 넣어

  ‘적당(適當)하다’는 “1. 정도에 알맞다 2. 엇비슷하게 요령이 있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알맞다’나 ‘엇비슷하다’로 손질하면 되고, 때로는 “솜씨 좋게”로 손질할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적당(的當)’이 “꼭 들어맞음”을 뜻한다면서 실리는데, 이 한자말을 쓸 일은 거의 없지 싶어요. 말뜻대로 “꼭 들어맞음”이라 하면 되니까요. 2016.5.26.나무.ㅅㄴㄹ

난 적당히 벌면서 사람답게 살고 싶다 이거야

→ 난 알맞게 벌면서 사람답고 살고 싶다 이거야

→ 난 즐겁게 벌면서 사람답고 살고 싶다 이거야

《요시나가 후미/노미영 옮김-어제 뭐 먹었어? 1》(삼양출판사,2008) 15쪽

이라부는 적당한 길이로 썰고

→ 이라부는 알맞은 길이로 썰고

→ 이라부는 먹기 좋은 길이로 썰고

《우에야마 토치/설은미 옮김-아빠는 요리사 111》(학산문화사,2011) 16쪽

난 당신같이 일을 적당히 하진 않아

→ 난 당신같이 일을 얼렁뚱땅 하진 않아

→ 난 자네같이 일을 건성으로 하진 않아

《이와오카 히사에/송치민 옮김-토성 맨션 5》(세미콜론,2015) 52쪽

적당히 신선하고, 또 적당히 따뜻한

→ 알맞게 싱그럽고, 또 알맞게 따뜻한

→ 딱 좋게 싱그럽고, 또 딱 좋게 따뜻한

《슬구-우물밖 여고생》(푸른향기,2016) 7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