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살려쓰기

파란놀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6.5.28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시선 視線
시선을 돌리다 → 눈길을 돌리다 / 눈을 돌리다 / 고개를 돌리다
시선을 던지다 → 보다 / 바라보다 / 쳐다보다
시선을 거두다 → 눈길을 거두다
시선을 떼지 못하고 → 눈을 떼지 못하고
따가운 시선을 느꼈다 → 따가운 눈초리를 느꼈다
세인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사람들 눈길이 모인다
좌중의 시선이 일제히 → 사람들 눈이 한꺼번에
‘시선(視線)’은 “1. 눈이 가는 길. 또는 눈의 방향 2. 주의 또는 관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뜻한다고 합니다. 한국말사전에는 ‘내자·목용·목자·안자’ 같은 한자말을 비슷한말로 다루기도 하는데, 이런 한자말은 쓸 일도 쓰일 일도 없다고 느낍니다. “눈이 가는 길”은 그대로 ‘눈길’로 적으면 되어요. 한국말사전에서 ‘눈길’을 찾아보면 “1. 눈이 가는 곳. 또는 눈으로 보는 방향 2. 주의나 관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풀이합니다. ‘눈길 = 시선’인 셈입니다. ‘시선’과 ‘눈길’ 모두 “주의 또는 관심”을 빗댄다고 하는데, ‘주의(注意)’는 “어떤 한 곳이나 일에 관심을 집중하여 기울임”을 뜻한다 하고, ‘관심(關心)’은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임”을 뜻한다 해요. 곧 ‘주의 = 관심’인 꼴이고, ‘관심 = 주의’인 꼴이에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은 ‘시선(施善)’이 “좋은 일을 베풂”을 뜻한다 하고, ‘시선(視膳)’이 “아침저녁으로 부모님의 진짓상을 돌보는 일”을 뜻한다 하며, ‘시선(詩仙)’이 “1. 신선의 기풍이 있는 천재적인 시인 2. 세상일을 잊고 시 짓기에만 몰두하는 사람”을 뜻한다 하고, ‘시선(試選)’이 “시험을 보아 뽑음”을 뜻한다 하는데, 이 같은 한자말을 굳이 써야 하는가를 돌아볼 노릇입니다. 2016.5.28.흙.ㅅㄴㄹ
아이들을 바라보는 교사의 시선은 부드러워진다
→ 아이들을 바라보는 교사 눈길은 부드러워진다
→ 아이들을 바라보는 교사는 눈이 부드러워진다
《장주식-하호 아이들은 왜 학교가 좋을까?》(철수와영희,2008) 66쪽
앗제의 시선으로 샹젤리제 거리를 걸어 본다
→ 앗제 눈길로 샹젤리제 거리를 걸어 본다
→ 앗제 눈으로 샹젤리제 거리를 걸어 본다
→ 앗제 눈이 되어 샹젤리제 거리를 걸어 본다
《진동선-사진가의 여행법》(북스코프,2008) 309쪽
아기의 시선 뒤에는
→ 아기 눈길 뒤에는
→ 아기 눈 뒤에는
→ 아기가 보는 곳 뒤에는
《배리 존스버그/정철우 옮김-내 인생의 알파벳》(분홍고래,2015) 61쪽
네 고유의 시선에 둘러싸여 네가 나타난다
→ 네 고유한 눈길에 둘러싸여 네가 나타난다
→ 너다운 눈에 둘러싸여 네가 나타난다
《조에 부스케/류재화 옮김-달몰이》(봄날의책,2015) 26쪽
더욱 시선을 끄는 들꽃
→ 더욱 눈길을 끄는 들꽃
→ 더욱 눈을 끄는 들꽃
《마키노 도미타로/안은미 옮김-하루 한 식물》(한빛비즈,2016) 5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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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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