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가족 형태를 보여주는 중학년 동화, 여기에 마녀를 곁들인...

 채율이는 엄마와 둘이 살다가 엄마의 재혼으로 새로운 가족이 생기게 되었다. 시골에 있는 새아빠의 집으로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 채율이에게 새 가족은 낯설고 불편하다. 오빠는 늘 무뚝뚝한 표정으로 채율이가 조잘조잘 떠들어도 대답도 안하고, 할머니는 퉁명스럽게 엄마와 채율이를 구박한다.  이 수상한 할머니의 정체는 사실 마녀였다. 그런데 핏줄로 연결된 손녀도 아닌 채율이가 마녀의 능력을 발현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판타지 세계로 퍼져 나간다. 할머니가 말하는 금기의 장소로 들어간 채율이와 오빠는 마법 세계로 추락해 온갖 모험을 겪는다. 약초밭 마녀에게 노예로 잡혀 일꾼이 되는 것이나 위험한 동물들에게 쫓기는 일 등 옛날 이야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험 서사가 나타나서 읽는 재미가 있다.

 이들의 모험은 할머니가 직접 약초밭에 와서 손주들을 구해내는 것으로 일단락된다.    사실 채율이와 엄마에게 모진 말을 툭툭 던지던 할머니가 갑자기 지극한 손주사랑을 보여주는 과정이 잘 이해가 되진 않는다. 갑자기 채율이 엄마가 죽을 병에 걸렸다가 채율이가 가져온 약초 덕에 살아났다는 점도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야기가 시리즈물로 쭉쭉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 새로운 가족의 사연이 앞으로 더 정교하게 전개될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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