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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알았어야 할 일
글쓴이
진 한프 코렐리츠 저/김선형 역
열린책들
평균
별점8.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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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진 한프 코렐리츠

옮긴이: 김선형

펴낸이: 홍지웅·홍예빈

펴낸곳: 주식회사 열린책들

 

자신의 말대로 이루어진다는 흔한 속설이 있다. 가수, 영화배우, 탤런트들이 흔히들 하는 말이긴 하지만 그대로 들어맞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보면 그냥 무시하고 말기에는 찜찜한 구석이 있다. 『진작 알았어야 할 일』이라는 장편소설이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뉴욕 중심사에 자리잡은 조금은 이름이 알려진 심리치료사가 펴낸 책의 제목이지만 그대로 자신의 삶에 적용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자신의 환자들에게 곧잘 하는 말이었건만 이게 왜 자신에게 적용되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을 담은 미국의 장편소설을 읽었다. 등잔밑이 어둡다. 또는 앉은자리 썩는줄 모른다 라는 말도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소설이라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누구나 경험할 만한 일이기에 조금은 자세히 정독을 할 필요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빠르면 30대 중후반 늦으면 50대에서도 겪을만한 일. 바로 배우자의 외도이다. 배신이라고 부르기가 심하면 그냥 일탈로 하자. 결혼을 했거나 하지 않고 살거나 한 사람에게 충실한 약속을 하고 함께 사는 사람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 바로 약속과 신뢰의 저버림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는 『진작 알았어야 할 일』이다.

 

단지 그 뿐이라면 『진작 알았어야 할 일』의 진가가 묻힌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뉴욕 사람들 특히 중상류층들의 입을 통해 그들의 가치관과 삶의 양태 그리고 그들이 보는 관점들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기에 이 책은 더욱 빛난다. 뉴욕 중에서도 맨하턴이라는 금융, 문화, 교육의 중심가에 살고 있는 특별한 그들의 생활양식이 사실적으로 담겨있는 책이다. 뉴욕에서 유학하거나 뉴욕으로 이민을 가더라도 한국인들이 절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독특한 폐쇄성과 우월주의에 움찔하지 않을 수 없다. 그나마 영화를 통해서 뉴욕의 양극단인 최고의 부유층과 극빈가를 간접적이나마 엿볼 수 있지만 중상류층은 거의 등장하지 않기에 『진작 알았어야 할 일』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 그 자체로도 꽤 읽는 보람이 있다. 600쪽의 많은 분량이지만 그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문직 종사자들이 상속자들이나 금융 자산가들에게 갖는 비뚤어진 우월의식과 열패감, 영재교육에 대한 집착, 전문직의 헌신적 소명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상쇄해보려는 자기 위안. 타인의 심리를 꽤뚫어 보고 스스로 알아채지 못하는 맹목을 깨뜨려 깨달음을 주는 일을 업으로 삼고 살면서도, 그레이스는 자기 자신의 삶과 내면에 대해서는 자신이 남에게 들이대는 잣대를 사용하지 않는다.(옮긴이의 말)

 

『진작 알았어야 할 일』의 주인공 그레이스 라인하트 색스는 할아버지로부터 자신까지 뉴욕의 중심가에서 물질적인 풍요속에 살아온 전형적인 중상류층이다. 월가사람들에 비해 금전적 풍요는 누릴 수 없지만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누리고 있는 전형적인 뉴요커라고 할 수 있는 여성이다. 부부생활 상담전문 심리치료사로 일하면서 하버드의대 출신의 종합병원 소아종양과 의사인 남편과 12살짜리 아들과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스스로가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심리치료사로서의 경험을 담은 『진작 알았어야 할 일』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큰 화제를 몰고 있는 어쩌면 인생의 가장 정점에 서있는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몰랐던 남편의 오래된 외도와 살인을 알게 되고 그로인한 번민과 고통 그리고 방황을 하면서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지를 담아내고 있다.

 

그레이스는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고통스럽고 힘든 스스로에 대한 불신에서 서서히 벗어나게 된다. 뜻하지 않게 바이올린이라는 영재교육에서 벗어난 아들과 더불어 삶을 직시하고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녀는 뉴요커에서 작은 소도시의 시민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위안과 평화를 얻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잃어버린 친구와 가족들과의 관계도 회복하게 된다. 『진작 알았어야 할 일』에서는 뉴요커에서 소시민으로 변하면서 오히려 삶의 기쁨을 누리게 되는 그레이스의 모습을 통해 어떤 삶이 진정한 행복을 주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듯하다. 뉴요커로서 그레이스의 이야기가 미국에만 한정되는 것일까? 혹시 우리들의 삶도 그와 다르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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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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