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사성어

사랑지기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8.12.8
뼈와 상아는 칼로 다듬고 줄로 쓸며, 옥과 돌은 망치로 쪼고 사석(沙石)으로 간다는 말로 학문에 정진하거나 인격을 수양한다는 뜻이다. ‘절(切)’은 뼈를 ‘차(磋)’는 상아를, ‘탁(琢)’은 구슬을, ‘마(磨)’는 돌을 세공하는 것이다. 이 네글자는 세공한다는 면에서는 같지만 그 재료는 전혀 다르다. 재료를 달리하면서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이 절차탁마다. 벗끼리 서로 격려하면서 학문과 덕행을 힘써 닦아 인격을 완성해가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준말은 절마(切磨).
『시경』 「위풍·기욱(衛風·淇奧)」 편을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저 기수 물굽이 바라보니 푸른 대나무 야들야들하구나
빛나는 우리 님
깎고 다듬은 듯 쪼고 간 듯
치밀하고 굳세며 훤하고 의젓하시니
빛나는 우리 님 끝내 잊을 수 없네
瞻彼淇奧 綠竹?? (첨피기욱 록죽의의)
有匪君子 (유비군자)
如切如磋 如琢如磨 (여절여차 여탁여마)
瑟兮?兮 赫兮?兮 (슬혜한혜 혁혜훤혜)
有匪君子 終不可? (유비군자 종불가훤)
본래 이 시는 절차탁마하여 학식과 덕망을 쌓은 군자를 칭송한 작품으로, 기수 가에 무성하게 자라난 푸른 대나무를 군자에 비유했다.
공자는 이런 뜻을 받아들여 『논어』 「학이(學而)」 편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공이 ‘가난하되 아첨하지 않으며 넉넉하되 교만하지 않으면 어떠합니까?’라고 물었다. 공자는 ‘괜찮으나 가난하면서도 즐거워하며 넉넉하면서 예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라고 대답했다. 자공이 ‘『시경』에서 깎고 다듬고 쪼고 간 듯하다고 하였으니 이것을 말하는 것입니까?’라고 하였다. 공자는 ‘사(賜, 자공)는 비로소 더불어 시를 말할 만하구나! 지나간 것을 말해주면 말해주지 않은 것을 아는 이로다’라고 말했다(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 子貢曰 詩云 如切如磋 如琢如磨 其斯之謂與 子曰 賜也 始可 與言詩已矣 告諸往而知來者).”
자공은 똑똑하고 재주가 있으며 이재(理財)에 밝아 부자가 되었으나, 말을 교묘하게 하고 뽐내기를 좋아하는 면이 있었다. 자신은 가난할 때도 아첨하지 않고 부자가 된 뒤에도 교만하지 않았으므로 공자에게 훌륭하다는 칭찬을 듣고 싶어서 물어본 것이다. 그러나 공자는 그보다 더 나은 단계를 제시함으로써 자만하지 않고 더 발전할 수 있는 길로 유도했다.
즉 공자는 도를 터득하고 덕을 밝히고 성(性)과 천명을 아는 학문이란 형이상학에 속하는 것이어서 매우 어려우므로 귀금속을 다루는 사람들처럼 정성껏 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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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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