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지기
  1. ♡ 고사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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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를 부릴 때는 졸렬해도 빠른 것이 좋다는 뜻이며, 졸속(拙速)이라고 줄여서 쓴다.

 

손자는 싸움에서 지구전보다 속전속결을 주장한 병법가다. 손자가 신속한 싸움을 주장한 까닭은 지구전을 벌일 때 불리한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손자』 「작전(作戰)」 편에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다.

만일 전쟁을 하면서도 질질 끌다가 승리하게 되면 무기는 둔해지고 사기는 꺾이게 되어 성을 공격해도 힘만 소진된다. 오랜 기간 군대를 햇빛에 노출시키면 국가의 비용이 부족해진다. 무기가 무뎌지고 사기가 꺾이고 힘만 소진하고 재물을 소모시키면 제후들이 그 폐해를 틈타 일어난다. 비록 지혜로운 자가 있다 하더라도 그 뒤를 잘 수습할 수 없게 된다. 고로 용병법에서 어설프지만 속전속결해야 한다는 말을 듣기는 했어도 교묘하게 질질 끈다는 말은 보지 못했다(兵聞拙速, 未睹巧之久也, 夫兵久而國利者, 未之有也).”

 

전쟁이란 승리라는 결과를 향해 신속(迅速)하게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다. 춘추전국 시대의 전쟁은 주로 평지에서 이루어지는 야전이 많아 쌍방간의 물질적, 정신적 손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기에 손자는 용병을 오래 끌어서 나라에 이로운 사례는 아직까지 없었다. 그러므로 용병의 해로움을 이루 다 알지 못하는 자는 용병의 이로움도 이루 다 알 수 없다고 했다. 그 방법론으로는 식량을 적지에서 충당하라고 하기도 하고, “군역(軍役)을 두 번 일으키지 않고 식량을 [전장으로] 세 번 실어 나르지 않는다라고 제시한다. 양식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고 비축한 물자가 없으면 버틸 수 없다. 민생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상대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라는 말이다.

 

여기서 ()’이란 구()와 대비되는 말로 이 한 단어에서 손자의 의도가 그대로 읽힌다. 전쟁 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더라도, 일단 전장에 나서면 속전속결이 최고다. 다소 리스크를 떠안더라도 기동력을 발휘해야 한다. 마치 차의 시동을 걸어놓으면 기름이 소모되듯, 들판에서 풍찬노숙을 오래하면 군대는 녹슬게 마련이다. 질질 끌면 승기를 놓쳐 내부의 조직만 와해시키고 상대를 유리하게 만들고 내란이 일어나게 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준비가 다소 미흡하더라도 기회가 생기면 즉각 전쟁을 개시하는 것, 이것이 졸속의 의미다. 춘추 시대의 예법이나 관습으로 정해져 있는 번잡한 과정을 긴급한 사태에는 생략해도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규정을 줄인다는 뜻의 약법(略法)’(사마법(司馬法)』 「정작(定爵))도 졸속과 같다.

 

고사성어 역사문화사전

김원중 편저
글항아리 | 201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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