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사성어

사랑지기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9.5.22
서시가 눈살을 찌푸린다는 말로 공연히 남을 흉내내는 것을 비유하며, 또 남의 단점을 장점인 줄 알고 따라하는 것을 가리킨다. 서시봉심(西施捧心), 서시효빈(西施效○)이라고도 한다.
『장자』 「천운(天運)」 편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가 서쪽 위(衛)나라로 유세를 떠나자, 제자 안연은 노나라의 악사 사금(師金)과 공자의 여행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사금은 공자가 위험에 빠질 것이라며 그 이유를 몇 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삼황오제의 예의나 법도는 서로 같으므로 귀중한 게 아니고 그것에 의해 세상이 다스려지기 때문에 귀중하지. 그러므로 삼황오제의 예의나 법도를 비유하면 바로 풀명자나무나 배나무, 귤나무, 유자나무 열매 같은 것으로 그 맛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입에 달다네. 그러니까 예의나 법도란 때에 따라 변하는 거야. 지금 가령 원숭이를 잡아다 주공의 옷을 입혔다고 한다면 원숭이는 반드시 그것을 물어뜯고 찢어발겨서 깡그리 없애버린 뒤에야 만족할 걸세. 옛날과 지금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바로 원숭이와 주공이 다른 것과 같네.
또 이런 이야기가 있지. 미인 서시가 가슴을 앓자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더니, 그 마을의 추녀(醜女)가 그녀를 보고 아름답다 여기고 집으로 돌아오자 자기도 가슴에 손을 얹고 눈살을 찌푸렸다네. 그 꼴이 너무 흉측하여 마을 부자(富者)들은 그녀를 보고는 문을 굳게 잠근 채 밖에 나가지 않게 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그녀를 보고는 처자를 이끌고 마을에서 달아나버렸다네. 그 추녀는 서시가 눈살을 찌푸린 모양이 아름답다는 것은 알았으나, 눈살을 찌푸리면 어째서 아름다워지는가 하는 까닭은 알지 못했다네. 겉만 흉내 냈을 뿐이니 자네 선생도 마찬가지야. 그러니 애석하지만 자네 선생도 곤경에 빠질 걸세.”
장자는 이 글에서 공자를 중심으로 하는 유가의 옛 법에 구애되어 시대 변화를 모르는 체 하려는 태도를 배척하고, 자신에게 집착하지 않고 상대방의 변화에 순응하는 것에 삶의 길이 있음을 강조했다.
서시는 본명이 시이광(施夷光)으로 중국 4대 미인 중 한 명으로 손꼽히며 서자(西子)로도 일컬어진다. 춘추 시대 월나라의 미인이었는데, 월왕 구천이 오나라와 싸워 졌을 때 화친을 구하기 위해 신하인 범려가 그녀를 오왕 부차에게 바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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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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