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지기
  1. ♡ 열어구의 열자(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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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공(白公)이 난을 일으키기 전에 우선 공자에게 물었다.

“사람들과 비밀을 나누어도 됩니까?”

 

공자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백공이 다시 물었다.

“돌을 물에 던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오나라의 뛰어난 잠수부라면 꺼낼 수 있을 것입니다.”

 

백공이 다시 물었다.

“물을 물에다 부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치수와 면수의 물을 뒤섞었다 해도 역아(易牙) 같은 요리사라면 알아낼 것입니다.”

 

백공이 말했다.

“그렇다면 사람들과 비밀을 나누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어째서 안 되겠습니까? 다만 말하는 뜻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끼리 해야 하는 것이지요. 말하는 뜻을 아는 사람이란 언어를 쓰지 않고 뜻을 표현하는 사람입니다. 물고기를 잡겠다고 다투는 사람은 몸이 젖어야 하고, 짐승을 뒤쫓는 사람은 두 다리가 아플 때까지 달려야 합니다. 즐거워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지극한 말은 말을 떠나 있고, 지극한 행동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동입니다. 무릇 사람들이 얕은 지식으로 쟁론하는 것은 아주 천박한 일입니다.”

 

백공은 이것이 반란을 만류하는 말인지 모른 채 결국 난을 일으켰다가 마침내는 욕실에서 죽임을 당했다.

 

열자

열어구 저/정유선 역
동아일보사 | 201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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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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