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지성에서 나온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를 읽다가 우리 가족이 캔터베리를 방문한 기억이 떠올라 자료를 정리해 봤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 2010년 7월 19일이었다. 당시 나는 전액 학비 지원을 받고 영국 유학 중이었다.

캔터베리에는 유명한 볼거리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캔터베리 대성당이고, 다른 하나는 로마시대 유적지다. 이외 캔터베리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이곳은 원작에 나오는 총 24개 이야기 중 다섯 마당을 꾸며 놓았다.

- 기사의 이야기 (The Knight’s Tale)
-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 (The Miller’s Tale)
- 배스의 여인의 이야기 (The Wife of Bath’s Tale)
- 면죄사의 이야기 (The Pardoner’s Tale)
- 수녀원 신부의 이야기 (The Nun’s Priest’s Tale)

캔터베리 이야기 중 가장 걸쭉한(?) 것이 “배스의 여인의 이야기”다. 우리 가족이 살았던 곳도 배스(Bath)였다. 배스는 로마시대 온천 유적지(Roman Bath)가 남아 있고, 조지 시대의 건물이 잘 보존되어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Bath에서 오늘날 bathroom이 유래됐다.

여기서 영국 사람들은 모음을 강하게 발음한다는 것에 유념하자. 사과(Apple)는 ‘아플’, Bath는 ‘바스’라고 발음한다. 맨 부커도 만 부커라고 발음하면 좋다. 이 글에서는 한글 번역본에 실린 것을 그대로 따랐다.

나는 당시 여행 다닌 곳에서 가져온 자료나 리플렛을 스캔해서 파일로 저장해 두고 있다. 캔터베리 이야기를 소개한 리플릿은 원본 파일이 너무 커서 3~4등분으로 쪼개 실었다.

켄터베리 이야기 체험장은 2018년 7월 7일 오픈 3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캔터베리 이야기 제프리 초서 저/송병선 역 현대지성 | 2017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