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지기
  1. ♡ 고사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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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옷을 입고 밤에 간다는 뜻으로 출세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을 비유하기도 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보람 없는 행동을 가리키기도 한다. 원말은 의수야행(衣繡夜行)이고, 반대말은 금의주행(錦衣晝行), 금의환향(錦衣還鄕)이다.

 

『사기』 「항우본기」에 나오는 말이다.

항우는 홍문연(鴻門宴)을 계기로 하여 유방을 물리치고 진(秦)나라의 도읍 함양으로 입성했다. 그는 곧 나이 어린 왕자 자영을 죽이고 아방궁에 불을 질렀으며, 시황제의 무덤을  파헤쳤다. 그러고는 유방이 창고에 봉해둔 재물을 모두 차지하고 미녀들을 곁에 끼고 승리를 자축하며 시간을 보냈다.

 

항우의 이런 행동은 멈출 줄을 몰랐다. 이를 걱정한 모신(謀臣) 범증이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가는 결국 제왕 자리마저 잃게 될 거라며 간곡하게 간언했으나 항우는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 항우는 오히려 재물과 미녀들을 손에 넣고 동쪽에 있는 고향 팽성(彭城)으로 천도하려 했다.

 

그러자 간의대부(諫議大夫) 한생(韓生)이 이렇게 말했다.

“함양과 이 주변은 사방이 산과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땅도 비옥하니, 이곳에 도읍을 정하고 천하에 세력을 뻗치십시오.”

 

그러나 항우는 한시라도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의 입신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는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부귀해지고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 밤에 가는 것과 같으니 누가 이것을 알아주겠는가(富貴不歸故鄕 如衣繡夜行 誰知之者)?”

 

이 말을 들은 한생은 비웃으며 말했다.
“세상 사람들 말이 초나라 사람들은 ‘원숭이를 목욕시키고 갓을 씌웠을 뿐(목후이관)’이라고 하더니 정말로 그렇구나.”

 

이 말을 들은 항우는 한생을 삶아 죽였다. 하지만 항우가 고향 팽성에 안주한 것은 큰 실수였다. 왜냐하면 훗날 유방이 관중(觀中) 즉 함양으로 들어와 천하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원숭이를 목욕시키고 갓을 씌웠을 뿐(목후이관)"

 

고사성어 역사문화사전

김원중 편저
글항아리 | 201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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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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