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지기
  1. ♡ 인생 영화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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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녹스 힐(Lenox Hill) 병원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다. 이 곳은 산부인과 병원으로 시작하여 현재 다양한 외래를 운영하면서 첨단 임상연구도 놓치지 않는 선구적인 병원으로 성장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610일 레녹스 힐 병원에 관한 다큐를 스트리밍했다. 다큐는 루시 샤츠(Ruthie Shatz)와 아디 바라쉬(Adi Barash)2018년과 2019년 사이 병원에서 1년을 보내며 제작됐다. 두 감독은 이스라엘의 간호사와 구급대원들을 밀착 취재한 다큐 <아이칠로프><앰뷸런스> 이래 근 20년 만에 의기투합했다.

 

처음에 다큐 촬영을 위한 병원과 의료진을 찾는 일이 결코 녹록지 않았다. 마침내 레녹스 힐 병원에서 촬영을 허락했고, 의사 4명도 참여하기로 결정됐다.

 

  

다큐는 신경외과 전문의 둘, 산부인과와 응급의학과 전문의 등 의사 4명을 따라다니며 병원에서 어떤 일이 생겨나는지 그리고 마친 뒤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그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4명의 의사는 신경외과장 데이비드 랭거(David Langer)와 신경외과 부과장 존 부크바(John Boockvar), 산부인과 수석 레지던트 어맨다 리틀-리차드슨(Amanda Little-Richardson) 그리고 응급의학과 전문의 머사 매크리(Mirtha Macri)다.

 

특히 데이비드 과장은 의사 집안이다. 부친은 펜실베니아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전문의였다. 43세 때 심장마비가 왔고 뇌졸중으로 45세 때 세상을 떠났다. 데이비드는 레녹스 힐에서 2010년 신경외과가 맨 처음 개설되었을 때 팀을 꾸린 장본인이다. 신경외과가 막 생겨났을 당시 병원에서 아무도 신경외과 환자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몰랐고, 신경학적 후유증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도 몰랐다. 그는 말한다. "이제 경험이 축적되고, 예전엔 살리지 못했던 사람들을 이제 살린다. 뉴욕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신경외과와도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존 부크바 부과장

 

존 부과장 촬영 장면

 

존 부크바 부과장은 코넬대학교부속병원에서 일하다 데이비드의 초청을 받고 흔쾌히 달려왔다. 그는 특유의 인자한 미소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환자들 사이에서 인기 1순위다.

 

다른 과에 비해 업무 강도가 높아 의사들의 기피 대상인 응급의학과지만, 머사는 기쁜 마음으로 응급의학과에 근무한다. 평소 약자에 대한 관심이 많은 머사는 현재 만삭인 임산부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응급실을 뛰어다닌다. 그녀는 당장 수술해야 할 중환자부터 노숙자까지 온갖 환자들을 정성을 다해 치료한다.

 

산부인과 수석 레지던트 어맨다는 다른 전공은 고사하고 무조건 산부인과를 고집했다. 남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어맨다는 여성들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 역시 아이를 임신한 몸이지만 출산이 임박한 다른 산모들을 위해 부지런히 일한다.

 

존은 지난 74일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아래). 다큐에 참여한 의사들 넷이 함께 모여 찍은 것이었다. 모두가 활짝 웃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어렵게 다큐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일이 큰 보상을 받게 됐다. 유명세는 둘째 치고 자신들이 하는 일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가감 없이 전해졌으니 얼마나 뿌듯할까.

 

왼쪽부터 존, 데이비드, 머사(아래), 어맨다  

 

다큐 구성은 50여 분 분량의 8개 에피소드로 돼 있다. 이외 올해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스페셜 에피소드가 추가됐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한때 뉴욕이 봉쇄되었을 때 레녹스 힐 병원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본다. 32분 가량의 추가 에피소드에 의료진은 환자를 구하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담겼다.

 

제작진은 의료진이 환자와 함께 하는 시간을 진료실, 수술실 그리고 입원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보여준다. 이때 의료진은 물론 환자와 보호자의 동의도 일일이 구했다.

 

특히 어떤 환자와 보호자는 이번 촬영이 나중에 자신들의 투병기를 보여줄 기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츠 감독은 그들에게는 이 모든 과정이 삶을 위한 하나의 여정이었고, 병원에 있는 순간을 포착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다큐의 주제는 무엇일까? 감독의 말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나는 병원과 의사들을 촬영하고 인터뷰하면서 이들이 얼마나 정직하고 환자를 돌보는 일에 책임감을 느끼는지 깨달았다. 한 마디로 이 모든 것은 환자와 의사간의 신뢰에 관한 것이었다.”

 

수술출산 그리고 응급의료는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이기도 해서 언제 돌발 상황이 생길지 모른다. 이 모든 순간은 의료진과 환자 그리고 촬영팀간의 협조와 신뢰 속에서 잘 마무리되었다. 어떤 이들은 〈레녹스 힐 닥터스〉가 〈슬기로운 의사 생활〉의 실제 버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는 과언이 결코 아니다. 이 글을 읽은 뒤 〈레녹스 힐 닥터스〉를 본다면  진입 장벽(?) 없이 편하게 보게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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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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