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라를 위한 세 개의 연습곡

연습곡 3

니코 뮬리 (1981∼)

Three Etudes for Viola

Etude 3

by Nico Muhly

  니코 뮬리의 말에 따르면 놀라운 기백으로 넘치는 이 연습곡은 “친구 나디아 시로타를 위해” 쓴 곡이다. 뮬리와 비올라 연주자 시로타는 오랜 친구이자 동료일 뿐만 아니라 미국 현대 클래식 음악계를 가장 환하게 비추는 등대이기도 하다.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두 사람은 작곡가이자 연주자이며,여기에 더해 제작자, 큐레이터, 작가, 팟캐스트 진행자로도 활약하고, 아울러 클래식 음악과 관련하여 만연한(그리고 솔직히 그다지 도움도 되지 않는) 신화들을 무너뜨리는 일을 전방위적으로 하는 음악가다.

시로타는 말한다. “(작곡가들 역시) 실수투성이며 때로는 훌륭한 일을 이루기도 하는 살아 있는 인간이라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주면 좋겠다. 작곡가들이 천재처럼 보이는 순간도 있고 얼간이처럼 보이는 순간도 있다. 내게 클래식 음악 세계는 언제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활기와 흥분이 넘치는 살아 있는 곳이다. (…) 사람들은 그 세계에 들어갈 입구를 찾을 필요가 있다.”

  ‘연습곡’의 연원은 바로크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도메니코 스카를라티나 바흐 같은 작곡가들이 기교 연습을 염두에 두고 쓴 기능적이고 수단적인 악곡이다. 그러나 19세기 들어 아마추어의 건반 악기 연주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연습곡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낭만파 시대의 콘서트용 연습곡 작곡가 중에는 쇼팽과 리스트, 드뷔시가 있다. 20세기 들어서는 죄르지 리게티와 존 케이지 같은 급진파 음악가들이 연습곡 작곡에 전념하기도 했다. 그리고 현재는 젊고 총명한 미국 작곡가 니코 뮬리가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

  뮬리의 설명에 따르자면, 《비올라를 위한 세 개의 연습곡》은 “공연용 작품인 동시에 때로 내 화성적 언어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5도 기반의 스트링 크로싱string crossing에 대처하는 연습용 작품으로서 기획되었다.” 자, 우리 모두 연습해보자!

1일 1클래식 1포옹 클레먼시 버턴힐 저/이석호 역 윌북(willbook)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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