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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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막달레나

프란시스코 게레로 (1528∼1599)



 



Maria Magdalena

by Francisco Guerrero



 



 



  겨울밤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무렵에는 숭고한 르네상스 폴리포니 한 자락으로 영혼을 따뜻하게 덥히는 게 그야말로 제격이고, 그 일을 하기에 오늘의 작곡가만 한 사람이 또 없다.



 



  프란시스코 게레로는 작곡가로서 큰 인기를 누리고 후대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는 성당 신부이자 출판 작가이기도 했다. 크리스토발 데 모랄레스에게 음악을 배운 그는 고향 세비야의 대성당을 거점으로 음악 활동을 했다. 동시에 많은 곳을 다녔는데,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로투갈은 물론 다마스쿠스, 베들레햄, 예루살렘 등의 성지까지 방문했다고 한다.



 



  중동에서 돌아오던 게레로의 배는 두 번이나 해적에게 공격을 받았다. 해적들은 그가 수중에 가지고 있던 돈을 훔치고 그를 인질로 잡아 추가로 거금을 요구했다. 게레로는 천신만고 끝에 스페인으로 돌아왔지만 해적들에게 줄 돈이 없어 채무자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우여곡절은 훌륭한 홍보 수단이 되기도 했다. 게레로는 1590년 성지순례 경험담을 묶은 회고록 『예루살렘 여행』을 출판해서 큰 인기를 모았다. 심지어는 세르반테스도 이 책을 읽었다고 한다!



 



  해적에게도, 옥살이에도 굴복하지 않았던 게레로는 역병을 이기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평생 그의 음악은 수많은 관객에게 다가갔고, 세비야, 파리, 베네치아, 로마, 뢰번에서 출판되었으며, 복사본은 뉘른베르크와 아메리카 대륙까지 퍼져나갔다. 그가 쓴 작품은 이후 두 세기 동안 전 세계에서 공연되며 모방되었다. 16세기로서는 어마어마한 성취인 것은 물론, 어느 시대였더라도 커다란 성취다.



 



 












1일 1클래식 1포옹



클레먼시 버턴힐 저/이석호 역

윌북(willbook)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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