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지기
  1. ♡ 그림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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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완벽한 예술품


 


30년여 전 루브르 첫 방문 때 나를 붙잡았던 앵그르의 ‘그랑 오달리스크’는 여전히 뇌쇄적이다. 오달리스크란 방을 뜻하는 ‘오다’에서 온 말로 술탄의 후궁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동양에 대한 서양의 우월감이 배어 있는 듯하다.

앵그르(1780∼1867)가 활동하던 시기는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살던 시대에 해당한다. 파리와 로마를 오가면서 부침했던 영욕의 삶을 살았던 그의 이탈리아 시기에 그려진 것으로 정통의 신고전주의 화풍을 따르고 있다. 그는 정확한 소묘와 치밀한 구도를 중요시하여 색채와 내면의 감성을 내세웠던 당대의 낭만주의를 거부하였다. 유연하게 흘러내린 긴 허리, 살포시 숨겨진 유방의 곡선, 탄탄한 둔부와 곱게 포갠 다리의 선은 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우리의 몸은 그 자체로 신비를 넘어선 완벽한 예술품임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것 같다.

이석우(겸재정선기념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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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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