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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발
  1.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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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벽
글쓴이
밀밭 저
위즈덤하우스
평균
별점9 (4)
최강발

 







 



이 이야기는 귀왕을 접견하게 위해 떠나는 네 명의 사신이 사행길에서 만난 귀와의 대결, 귀의 사연, 귀를 무찌르는 무협, 죽음을 넘나드는 위험 속에서 생겨나는 로맨스에 대해서 적고 있다.



동양풍+판타지+귀+무협+로맨스가 한데 어우러진 소설이다.



 



책의 세계관



 



생과 사의 경계를 가르는 만년석의 틈새가 벌어지고 귀문(鬼門)이 열렸다.



인간들은 전력을 다해 싸웠으나 귀에게는 역부족이었고, 마지막 희망인 전쟁의 신이라 불리던 대장군 주승제마저 죽고 말았다. 대장군의 부인인 자로 부인은 만삭인 몸으로 세 아이를 끌고 신령한 산으로 들어가 하늘에 빌었다.



천신은 네 개의 구슬에 봉인해서 자로 부인에게 주었다. 네 개의 구슬에는 각각 다른 능력이 봉인되어 있었고 자로 부인은 네 명의 아이들에게 구슬을 나눠주었다. 이들이 화(火), 수(水 ), 풍(風), 토(土) 종족의 시조였다.



삼백 년이 지난 후, 여전히 인간은 귀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대륙은 네 개의 제후국으로 나누어졌고, 그 중심엔 제후국에 속하지 못한 인간과 귀가 살고 있는 곳으로 외곽 지대가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앙에는 귀왕이 살고 있었다.



귀왕은 3년에 한 번씩 제후국으로부터 접견을 받는 데, 귀가 가득한 외곽 지대를 지나고 귀왕을 접견하고 돌아와야 했다. 100여 차례의 사신 파견, 400명의 사신 중 돌아온 사람은 다섯 명뿐.



사신이 된 자는 살아 돌아오기를 바랐고,



귀왕은 자신을 없애기 위해 힘을 키우고 있는 제후국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기를 원했다.



그리고 제후들은 사신이 자신들을 대신하여 귀왕을 없애 주기를 원했다.



 



파벽(破壁)



 



귀왕의 도시에 다다르자 결계가 쳐져 있는 것처럼 한 움큼의 피를 토해냈다. 사(死)의 공간에 들어갔음을 의미했다.



황량한 벌판에 텅 빈 회색의 도시가 나타났다.



귀왕이 사는 궁전에 다다르자 아득하게 높은 벽이 칠흑 같은 어둠으로 뒤덮여 있었다. 검은 늪처럼 보이는 벽에는 수천 개의 핏발 선 눈이 박혀 있었고 눈은 먹잇감을 발견한 굶주린 걸귀와도 같았다.



파벽(破壁), 무너진 벽.



벽은 귀왕 궁전 앞에 있는 벽을 말하는 것 같다.



사신은 귀왕을 무찌르고 벽을 무너뜨려서 생(生)의 공간에서 사(死)를 몰아낼 수 있을까?



 



주인공



 



네 명의 사신.



 



화국 사신, 염소흔.



염소흔은 여관집 막내딸이다.



얼굴도 미녀이고 성격도 좋고 부지런해서 화국에서 유명한 일등 신붓감.



무기: 염화궁(불화살)



네 명의 사신 중에서 능력은 떨어질지 모르나 그것을 만회할 수 있는 친화력 좋은 성격이 있다. 생존력 갑이다.



잘 웃고 애교가 넘쳐서 뭇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의도한 행동이 아닌 천성이 매력적인 사람이다.



 



수국 사신, 수연청.



물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난 수연청의 집안은 술맛 좋기로 유명해서 대륙에서 알아주는 대상인이다.



무기: 수룡대도



냉미남, 뛰어난 무술 실력, 내로라는 재산가에 뭐 하나 부족한 게 없어보지만 마음속 상처가 있어 사람을 믿지 않는다.



마음속 상처가 심해 항상 술에 취해 있다.



 



풍국 사신, 풍미요



냉미녀, 바람을 다루는 능력이 탁월하고 군림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



무기: 무영비수



부채 장수의 딸로 태어났으나 능력을 인정받아 풍 제후의 형제 대장군의 수양딸이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아왔다.



풍미요에게 선택지는 귀왕과의 대결에서 죽거나, 귀왕을 무찌르고 대륙의 왕이 되는 길뿐.



풍국에서는 풍미요가 살아서 돌아오길 원하는 자가 없었다. 풍미요의 능력은 귀왕을 무찌르는 데 필요할 뿐. 살아서 돌아온 풍미요의 능력은 풍 제후에게 위협이 될 뿐이다.



 



토국 사신, 지녹산



무기: 흑사절편, 뱀처럼 움직이는 채찍.



농사꾼에 자식 많은 집안에서 태어나 먹고살기 위해서 토 제후의 병사가 되었다가 무슨 이유인지 모르나 다시 귀향하였다.



 



줄거리



 



귀왕은 접견을 요구하는 왕명을 제후국에 보냈고 사신단으로 선정된 화국 사신 염소흔, 수국 사신 수연청, 풍국 사신 풍미요, 토국 사신 지녹산은 화국에서 만나 외곽 지대로 향했다.



냉미남 수연청은 냉소적이었으며 막말이 심했다. 처음에는 염소흔을 놀리는 재미에 시작했으나 여기저기 참견하기 좋아하는 염소흔이 신경이 쓰였다. 그리고 다른 남자와 함께 어울리는 그녀를가 보기 싫었다. 사행길에서 죽음을 넘나드는 일을 겪으면서 염소흔에 대한 마음을 깨닫게 된 후 직진남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신단 일행은 녹주, 영주, 무주를 지나가면서 귀를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서로의 능력을 발휘해 사건을 해결하고 귀를 소멸해 간다. 사행길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생겨서 염소흔과 수연청, 풍미요와 지녹산이 같은 방에 묶게 된다. 염소흔과 수연청은 설레는 마음이 점차 무릇 익어 애틋한 사랑으로 변해갔고 지녹산은 풍미요를 챙기는 것이 힘이 들면서도 싫지 않고 즐기는 듯하다. 그리고 은근히 인기 많고 착하지만 눈치가 많이 없는 지녹산에게 다른 여인들이 다가갈 때마다 풍미요의 심기가 불편하다.



사신단 일행을 죽을 고비를 넘겨 가며 드디어 귀왕이 사는 궁전에 다다랐다. 지금까지 귀왕의 궁전에 도착한 사람은 여든 명, 살아서 돌아간 자는 다섯 명. 귀왕은 사신단에게 시험을 통과해야 살아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목숨이 걸린 시험에서 사신단은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귀왕을 이기고 대륙을 통일하는 왕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귀신 이야기, 무협, 로맨스가 적절하게 섞어진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사신단 일행이 외곽 지대인 녹주, 영주, 무주를 지나면서 만나는 귀는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반전이 있다거나, 해결하는 과정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예상 범위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책을 통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사람을 헤치는 귀가 잘 못한 것인가? 귀를 만든 사람의 이기심이 문제인가?



 




빨간 병, 파란 병, 하얀 병



어느 것을 던져도



여우가 온다



여우가 온다.



꼭꼭 숨지 않으면



한 입에 먹혀



달아나지 않으면



p. 278




 



어두컴컴한 밤, 안개가 자욱한 밤에 홍등을 들고 지나가는 아름다운 여인.



혹은 꼬리 아홉 달린 여우.



귀는 아름다움을 빌미로 사람들을 유혹해 헤치고 남자의 기를 빨아먹으며 인간에게 기생해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귀에 대한 이야기는 중국의 유명한 영화 <천녀유혼>을 연상하게 한다.



하지만 그녀들이 귀가 되어 세상을 떠돌게 된 것은 바로 인간의 이기심이었다.



사랑한다 해 놓고 임신한 그녀를 버린 남자, 자신을 겁탈하기 위해 다가오던 형제들, 수련을 위해서 어린 소녀들을 탐하던 사이비 교단.



분명히 소멸해야 하는 존재로 알고 있던 귀는 알고 보면 사건의 피해자였다. 결국, 인간 보다 더 잔인한 것은 없는 것이었다.



 




" 사람들은 어머닐 대인이라고 칭송했지. 하지만 내게 필요한 건 대인이 아니라 내 곁을 지키는 살아 있는 어머니였어. 사람들은 귀가 두렵다고 했지만, 정작 내가 두려운 건 그 말을 하는 인간이었다. 귀보다 더한 짓을 저지르고도 자신이 인간임을 주장하는 자들을 그 이후로도 많이 봐 왔지. 그때부터 일 꺼야. 내가 공공연히 떠들고 다닌 게. 귀왕의 지배를 받는 것이 뭐가 대수냐고. 귀왕을 물리치고 나면 그보다 더한 놈이 자릴 차지할지 어떻게 아느냐고."



p.261




 



천녀유혼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사신끼리 서로 사랑에 빠진다. 냉미남인 수연청은 자신과 똑같은 냉미녀인 풍미요가 아니라 사람 좋아 잘 웃고 긍정적이며 참견 좋아하는 염소흔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냉미녀인 풍미요는 자신에게 헌신적인 지녹산을 좋아하게 된다.



자신과 똑같은 이성보다는 서로 다른 성격의 이성에게 끌리게 마련이며, 어려운 일을 겪은 사이일수록 관계가 돈독해지는 법.



마음을 닫고 사는 수연청이 염소흔을 좋아하게 되는 감정선이 잘 녹아 있다.



 




연청은 다시 떠올려도 그녀 다운 말은 곱씹으며 맥없이 웃었다. 상처 입는 건 아프지만 그게 두려워서 마음을 덜 주고 싶지는 않다는 소흔. 그런 그녀가 황당하고 기가 막히고 이래서 네가 아직 어린 거란 생각이 드는 한편 궁금했다.



염소흔의 진심을 받는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그런 궁금증은 여러 상념과 뒤섞여 급기야 이런 마음이 들게 했다. 만약 그런 사랑이 있다면 받아 보고 싶다고. 한 번쯤은 경험해 보고 싶다고. 소흔이 말하는 그런 사랑이 있다면.



소흔의 '그 사람'이 된다면.



p. 179




 



내 목숨과 바꿀 수 있는 소중한 마음이라는 게 존재할까?



이기적인 나로서는 선뜻 선택할 수 없는 문제이다.



위험한 순간에 나는 선택해야 한다.



핸들을 돌려 내가 살 것인지, 핸들을 돌려 사랑하는 이를 살릴 것인지.



내가 살고자 하는 마음도, 사랑하는 사람이 살았으면 하는 마음도 모두 나의 마음인데, 짧은 순간 무엇을 선택할까?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내가 져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 대신 내 목숨을 선택했다면 죄책감으로 평생 괴로움에 살게 될 것이다.



 





책은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스릴러적인 요소를 원하는 분에게는 조금은 싱거울 수 있는 이야기이며, <천녀유혼>처럼 귀신 이야기, 무협, 로맨스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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