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최근에 읽었던 책이었는데, 밥을 먹으며 산책을 하며, 책에 나온 이야기들을 계속 듣고 있노라니 그 내용이 문득 궁금해졌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한 교수이자 전 장관의 매주 화요일의 인터뷰를 엮었다니, 이 책의 서두에서 나온 바와 같이 아주 오래전 읽었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는 책과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는 책이 죽음을 대비하는 학자의 모습을 담은 책이라면,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죽음"이라는 새로운 주제에 대한 이어령 선생님의 성찰을 전달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공부하고 후학을 위해서 강의하고 책을 쓰고 이렇게 살아온 이어령 선생님은 "죽음"을 앞두고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신 것 같았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부터 죽음을 언급한 작가들 그리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가. 죽음을 앞두고 필요 한것은 무엇인가. 왜 죽음이라는 것이 그동안 우리에게 멀게 만 있었는가. 이 새로운 고민의 소재를 매일 밤 생각하고 그 것을 매주 화요일 인터뷰어에게 전달해주는 구성은 처음 생각했던 바와 달랐다. 방대하게 쏟아지는 고민들과 인용들이 오히려 나의 인문적 소양을 높혀 주기도 하였고, 이 책을 읽고나서 언급된 다른 책들도 꼭 봐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죽음이라는 무거움보다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보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기도 하였다.

또한 각각의 내용으로부터 작가는 작은 제목들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내용을 이해하는 더욱 도움을 주었다. 죽음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책으로 함께하는 독서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