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진정성.

@chae_seongmo
@hyohyungbook

??#김종진/저자.
??#효형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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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사색으로 이끄는 36편의 에세이로
마음의 공간과 건축 미술의 자연을 같이
보여 주는 경험의 공간을 선사 해주는 따뜻한
책이다.

세상 모든 장소와 공간에는 나름대로의
그곳만의 맛과 향기와 모양과 소리와
감촉이 있다.

이를 풍부하게 김각하는 일은
우리 존재의 층위를 깊게 만든다.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의 체험은
우리를 내면의 오솔길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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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을 위한 감싸 안는 공간.'
바로 이 공간은 우리 삶 속에서의
공간 경험을 이야기할때 가장 근본적인
출발점이 된다.

공간이 주는 의미는 다른 어떤 의미보다도
깊은 사랑과 추억 그리고 함께 떠오르는
기억들이 삶을 풍요로워지는 공간 의 애정을
느끼게 해준다.

??스위스의 심리학자 장 피아제는
어린이들이 어떻게 주변 세계와 관계를
만들어 가는지 연구했다.
피아제에 따르면 어린이는 외부 환경과의
끊임없는 접촉과 교류를 통해 감각과 지강을
발달시켜 간다. 이런 과정은 어른이 되어서도
이어진다. 즉 사람은 평생 신체 감각, 정서교감,
논리 사고를 통해 자신과 세계 사이의 안정된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을 설명 하면서
'동화'. '조절'. '평형'. 을 이야기한다.

??하이데거는 사람이 하늘, 아래 땅위에서서,
신성함을 마주하고, 죽음의 운명 속에서
살아간다고 했다. 그리고 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존재함'을 만든다고 했다.

그는 서양 건축의 역사에서 항상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던 건물의 '형식' 대신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의 삶을, 그 존재의
'경험'을 제자리로 돌려 놓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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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활용, 공간의 중요한 설계, 공간의
안무를 짤 때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를
무대 위 주인공으로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성과
우리가 도시공간 이라는 무대의 주연이 될때
진정한 '어번 라이프'가 만들어진다.

특정 거주자를 위한 주택은 취향과 기호에
맞추어 얼마든지 독특하게 설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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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긴 세월 조화롭게 함께하는 공간은 아름답다. 넓은 대지에 지은 멋진 건물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오밀조밀한 공동주택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공간에도 해당한다. 오히려 소박한 일상 세계가 우리 삶에는 더 중요하다. 아무리 허름하고 남루할지라도 노곤한 몸을 이끌고 들어와 앉고 눕고 쉴 수 있는 자신만의 아늑한 은신처는 얼마나 소중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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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사람이 진정으로 만날 때 경험은
온전한 깊이가 된다.
이때 공간과 사람은 비로소 하나의 삶을 이룬다.
그래서 공간 경험의 깊이는 바로 삶의 깊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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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서나 오감을 모두 활용해
공간을 경험한다. 세상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시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주변을 '바라본다' 고 하지만 동시에
냄새 맡고, 듣고, 만진다.
가만히 서서 무언가를 바라볼 때도 두 발로
바닥을 딛고 서 있다. 또 공기를 마신다.

건축공간은 실제 경험을 담아야 한다.
공간의 외형만 염두에 두고 컴퓨터로
설계한 디자인은 모양은 특이할지 모르나
몸의 감각을 담기 어렵다.

??장소와 인간의 관계는 살아 있는 유기체와
같다. 어떤 도시계획가나 건축가는 책상에서
구상한 계획안을 곧바로 지으려 하지만 진정한
장소는 삶과 삶이 모여 점진적으로 구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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