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노보노

신통한다이어리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0.1.30
참을 수 없어진다는 것도 나쁘지 않군 - 큰곰 대장
- 하권 "p.16"
보고 싶으면 보고 싶은 마음을 참지 않아도 됩니다. 만약,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뿐, 만나러 갈 수 없는 상황이라 눈물이 나온다면 그 울음을 참지 않아도 됩니다. 보러 갈 수 있어서 그래서 만나서 기쁘다면, 그 기쁜 마음을 참지 않아도 됩니다. 참을 수 없어진다는 걸,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설적인 감정들. 참지 맙시다. 참을 수 없어진다는 것이 나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을성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하지만, 『해빗』이란 책을 보면 참을성이 아니라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을 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참아낸 모든 것들이 나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내볻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인내가 필요한 거 아니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전 아직 『해빗』을 읽고 있는 중이거든요.
많은 심리학자들이 슬픔에 빠졌을 때는 그 슬픔을 참지 말고 충분히 토해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슬픔이 충분히 빠져나가야만 그 다음 삶을 살아갈 때 충분한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죠. 적절한 애도를 하지 못하면, 그 슬픔은 삶의 무게에 짓눌려 아무 때나 자신의 삶을 휘저어오곤 합니다. 참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너무 참으려고만 하면 결국 그 인내란 무게에 짓눌려 삶이 휘청이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참아야만 하는 순간이 있었다면, 그 참아야만 했던 순간의 울분을 다른 순간, 다른 방법으로라도 풀어내야만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스트레스"의 허용범위는 그다지 넓지가 않으니까요. 보노보노를 읽으면서 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일 수 있겠군요.
참을 수 없어진다는 것도 나쁘지 않은 삶입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 생계에 타격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라면 참지 않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속으로 끙끙 앓는 것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킬 수 있는 장치 하나쯤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그런 게 있냐고요? 저에 대해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이렇게 글이라는 것을 쓰고 있지 않습니까. 마음껏 글을 쓰다 보면, 폭발하던 감정도 점점 가라앉게 되고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때로는 이 글에 분노도 쏟아내고 슬픔도 쏟아냅니다. 물론, 기쁨도 마음껏 뱉어냅니다. 하루하루 뱉어내는 이 감정들이 모여서 저의 세상을 이루어 나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 글들이 세상의 소금이 되리라 믿습니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음식에 필연적으로 들어가는 짠맛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 거란 생각도 듭니다. 저는 제가 쓰고 싶어 쓰는 글이지만, 이 글을 보시는 누군가는 큰 위안과 희망을 얻게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거, 참을 수 없어진다는 것. 그것 정말 나쁘지 않은 일 아닙니까!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