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사랑스러운

신통한다이어리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0.11.7
망할 망(亡)
인류의 거사(巨事)는
이성적으로 이루어진다
치 질
뱃속 가득한
감당하기 힘든 무게를 덜어내고
남겨진 아픔 견디기 힘들어
긴 시간 서성거리는 육체의 탄식.
비워도 비워도 자꾸만 짓이겨지는.
달 빛
철저하게
희미해진 불빛
흔들린
하나의 고독
바람조차
멈춰진 어두움.
해
하늘을 기듯
땅이 흔들리고
거리는 스산한
소용돌이
온통
물드는 노을에
사라지는 너.
나
도시 한복판에
궁상을 떨고 앉은
너의 모습은 늘 고독
동전을 탈탈 털어
구걸하는 아저씨의
차비를 대고
마지막 남은 동전 하난
자판기 커피 한잔.
내 손엔 차표 한 장
그들 모두
어둠으로 흐르는
별 속의 이별
아무도 다가서지 않는
너의 모습은 여전히.
침묵에게 (1)
말이 없다
없으면 없다 그래
할 말이 없다
없으면 없다 그러라니까
답답해 미치겠다
말 좀 하라니까
너는 언제나 그렇게
소리가 없다
아마도 그건
세상이 싫은
너만의 까닭.
침묵에게 (2)
싫으면 싫다 그래
싫지도 않다
그러면 좋다 그래
좋지도 않다
정말로 미치겠다
입 좀 열라니까
너는 나를 슬프게 한다
언제나
더 이상
너를 괴롭히지 않겠다
“아마도 그건
용기가 없는
너만의 까닭”
그 순간의 침묵.
될까?
이게 될까?
순정파 소녀의
사춘기 소년 추적
두리번 두리번
어느덧 마흔 네 살
이게 될까?
극 복
두려움으로
날카로움으로
시작되는 통증의 하루
사람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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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