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가시노 게이고

신통한다이어리
- 작성일
- 2018.4.29
눈보라 체이스
- 글쓴이
- 히가시노 게이고 저
소미미디어
히가시노의 게이고의 소설을 볼 때는 읽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궁금해서 다른 일이 손에 잘 안 잡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을 때는 일부러 주말에 한번에 읽을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한다. 더 좋은 점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으면 스트레스가 풀릴 만큼 재미가 있다는 점이다. 다만, 뛰어난 묘사나 문학성을 기대하고 본다면 다소 실망할지도 모른다. 쉬운 문장으로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 요즘은, 매주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한편씩 읽는다. 이번에는 <눈보라 체이스>다.
얼마 전 외국에서 왔다 간 동생에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연애의 행방>을 선물해 줬다. 스노보드 얘기가 나온다고 재밌겠다고 하는 그에게 많이는 안 나오니 너무 기대하지는 말고 조심스럽게 말을 해줬다. 그런데 <눈보라 체이스>는 기대해도 될 만큼, 스노보드 얘기가 많이 나온다. 이걸 전해 줬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다쓰미와 나미카와. 둘은 절친한 친구 사이다. 다쓰미는 살인누명에 처해졌고 나미카와는 살인누명을 썼을 때의 위험성을 친구에게 알리며 그 누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증인을 찾으러 떠난다. 이 과정에서 설산을 배경으로 한 스노보더 얘기가 적나라하게 나온다. 나는 스노보더를 못 타고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지만 <눈보라 체이스>는 배경지식이 없는 나에게도 재밌게 다가온다. 다만, <연애의 행방>보다는 극적인 요소가 조금 떨어지긴 한다.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건 누구나 알 수 있다. 그 뻔한 결말을 가기까지 쉬운 문장으로 긴장감 있게 소설은 읽힌다. 다쓰미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미카와라는 친구. 캐릭터의 성격이 확연히 다른 두 사람의 일관성 있는 우정은 <눈보라 체이스>를 더욱 더 재미있게 만든다. <연애의 행방>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반면, <눈보라 체이스>는 끝은 끝이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다.
다음 주에는 <게임의 이름은 유괴>를 읽어보려고 한다. 아마도, 매주 한편씩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게 될 것 같다. 아직까지 못다 읽은 책을 전부 볼 생각이다. 이미 몇 권은 빌려서 읽은 것 같은데, 아직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많다. 그리고 또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몇 달 뒤면 출판되겠지. 뭐 이렇게 많은 거야, 라는 볼멘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는 것은 정말 즐겁다. 내게는, 또 다른 세상의 소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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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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