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리 토지

신통한다이어리
- 작성일
- 2019.3.16
[eBook] 토지 17권 : 박경리 대하 소설
- 글쓴이
- 박경리 저
마로니에북스
환국이 재판소 앞을 지나가려는데 간수 두 명이 짐승 몰듯 몰고 나온 것은 용수를 쓰고 오랏줄에 엮은 네댓명의 죄수였다. 언제 보아도 그것은 끔찍스런 풍경이었다. 비교적 한적한 거리였는데 죄수랑 간수가 떠난 곳에 이번에는 삿갓을 쓰고 긴 작대기, 지팡이라 하기에는 지나치게 길어서 작대기로 보였는데 그것을 들고 종을 치면서 나타난 것은 왜중이었다.
"나무묘호렌게쿄 나무묘호렌게코, 나무묘호렌게쿄!"
소위 일련종의 삼대비법의 하나를 외면서 왜증은 지나갔다. 그것 역시 기분 좋은 풍경은 아니었다. 환국이 자신은 불교 신자가 아니었지만 어릴 적부터 절과는 칞숙해져 있었고 이번에는 더군다나 부친의 관음탱화를 보고 머릿속이 씻긴 듯 맑앙 있었는데 진주 거리에서, 그것도 재판소 앞에서, 죄수들이 지나간 자리에서 왜증을 만났다는 것이 기이했고 거부반응이 심하게 발동했다.
- 토지 17권 서두 중에서 -
토지는 한번 후루룩 읽고 지나칠 것이 아니라, 천천히 평생에 걸쳐서 야금야금 먹는 음식과도 같은 책이 아닐까. 한번 읽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읽으면서 완독한 후,, 다시 또 천천히 읽고...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이 아날까... 삶은 때론 씁쓸하기도 하고, 즐거울 때도 많지만, 무언가에 대한 가치를 향해 나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삶의 가치, 그 적절한 힘. 토지를 읽아김으러서 더욱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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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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