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만 신경 쓴 리뷰

신통한다이어리
- 작성일
- 2019.8.21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 과학자입니다
- 글쓴이
- 바버라 립스카,일레인 맥아들 공저/정지인 역
심심
나는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다. 몇 시간째 달리는 중이다. 집에 가고 싶지만 집이 어디 있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이 동네에서 20년이나 살았는데, 그래서 계속 달린다.
평소 달릴 때와 똑같은 차림으로, 그러니까 탱크톱에 달리기용 반바지를 입고 버지니아 외곽의 나무들이 늘어선 이 길을 빠른 속도로 훑고 있다. 차량 두 대가 들어가는 차고가 있고 진입로에 자전거를 세워둔 커다란 집들 앞을 미끄러지듯 지나는 동안 달리는 속도는 빨라지고, 점점 빨라지고, 계속 더 빨라지고, 땀이 흐르고, 심장은 쿵쾅거리지만, 호흡은 고르고 느긋하다.
- p.9
숨이 가쁘게 걸어온 인생이었다. 차고 넘치진 못했고, 모자르기엔 한참 모자란 길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여태껏 살아올 수 있었던 건 하늘의 도움. 하나님의 도움. 나는 과학자는 아니지만, 시인도 아니고, 문단에 등장한 작가도 아니지만,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지. 호흡은 고르고 느긋하지만, 나의 걸음은 바쁘기만 하다. 나는 생존을 위해 글을 쓰는 것인가, 즐기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인가. 둘 다이겠지. 나의 인생에도 조금 더 속도가 났으면 좋곘다. 조금 더 뛰어오를 수 있는 계기가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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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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