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를 믿어 (상담)

신통한다이어리
- 작성일
- 2020.1.16
느림의 행복
- 글쓴이
- 정운복 저
생각나눔
1.
흔들림은 자기 내부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바람과 같은 외물의 영향에서 나타납니다.
가게 앞에서 예쁜 옷가지를 보면 지름신에 마음이 흔들리고
옆에 있는 예쁜 여자에게도 마음이 떨리고
파란 하늘과 노란 은행잎만 보아도 가슴이 시리고
이성은 하지 말라고 하는데 감성이 앞서
잘못된 줄 알면서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 누구도 흔들리지 않는 인생은 없습니다.
- p.8
흔들리며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유명한 말을 정운복 샘이 했었군요. 오늘도 저는 이리저리 흔들렸습니다.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가 결국은 긴축재정을 하기로 결심을 하였고, 이곳에 지원서를 넣을까 말까 하다가 결국은 먼 걸음을 하고 온 뒤에, 여전히 갈등을 하고 있는 저를 봅니다. 오늘 할 일을 미리 정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아침에 일어나면 이리저러 흔들리면서 할 일을 찾고 있는 저를 봅니다. 작은 것 하나조차 결정 못하는 나. 그러나 그것이 바로 인생이 아닐까요. 하나하나의 작은 결정을 하던 순간들이 모여, 나중의 큰 결정을 해야 할 때 지침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중요한 것은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내는 것. 그리고 결정을 했다면, 뒤돌아보지 않고 밀고 나가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닐까요
.
2.
여유를 갖고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냉장고도 그렇습니다. 냉장고에 꽉 차도록 물건을 쌓아두면
제대로 냉장 기능이 발휘되지 않습니다.
70% 정도 넣어두어야 바람의 통행이 자유롭고
열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지요.
우린 얼마나 여유를 갖고 살아가고 있을까요?
매일 반복되는 바쁜 일상이지만
그 속에서 꽃씨처럼 작은 희망을 품고 살아야 하는데
온몸의 기력을 다 써 살아가다 보면
해 질 녘 구겨진 종이처럼 지친 몸으로 집에 당도하는
그런 삶은 아닌지요?
- p.41
리뷰를 쓰는 중에 오타가 자꾸 나서 몇 번이고 그 글자로 되돌아가곤 합니다. 너무도 빨리 쓰려고 했던 것일까요. 어떤 날은 리뷰를 한번 쓰고 나면 기력이 다 빠지기도 합니다. 요즘은 컨디션 조절을 하느라 기력이 바닥 날 정도로 쓰고 있지는 않지만, 기력이 다 빠질 정도로 쓴 글은 우수리뷰에 선정될 확률이 꽤 높다는 것은, 그만큼 정성들인 글은 알아준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그러나 그렇게 기력이 다 빠지게 쓰고 나면 다른 걸 못 합니다. 여유가 없어진다고 해야 할까요. 우수리뷰 되는 건 아주 좋지만, 그렇다고 마음의 여유까지 내팽개치며 살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친 몸을 집에 당도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 와서 실컷 글을 쓰고 나서 지치는 그런 삶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즐기는 글쓰기, 리뷰도 즐겨야 하지 않을까요.
3.
나비족은 사람을 처음 만나면 “I See you.”라고 말합니다.
처음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어떤 말보다도 그저 “I See You.”라고만 말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됩니다.
사랑을 고백하는 자리에서 그는 “I See you.”라고 말합니다.
- p.242
사랑을 할 때는 한 사람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괜히 이 사람 저 사람 눈을 돌리다가는 사랑은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저도 여기저기 여러군데 눈을 돌리고 있었는데요. 최소한의 할 것만 남겨 두었습니다. 이것저것 벌리다 보니, 스트레스를 너무 받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집중이 잘되지 않습니다. 어학 공부도 그렇지요. 이것저것 여러 교재를 보는 것보다는 한가지 교재를 선택해 집중하는 편이 좋다고 많은 영어교사들이 그리 말합니다. 그 말을 듣지 않은 건 전적으로 저의 잘못. 이제 책 읽고 글쓰는데 인생의 반 이상을 써야 할 듯 합니다. 전에는 그리 안 헀냐구요? 밥벌이가 반, 자격증 공부 쬐끔, 국어공부 쬐끔, 한국사 공부 쬐끔, 영어공부 쬐금, 더불어 기타 관심 있는 분야 쬐끔. 찔끔찔끔 다 인생을 까먹고 있었어요. 사실 고백하자면, “신통한 옆자리” 시리즈를 만들어볼 계획이었습니다. 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예를 들면, 신통한 옆자리 한국사, 신통한 옆자리 영단어...ㅋㅋ..꿈이 너무 크지요? 물론, 이게 저의 욕심이란 걸 알고 접으려고 합니다. 대신, 신통한 옆자리에 제가 쓸 습작소설들을 놓고는 앞자리로 와라, 하고 주문을 걸어야지요. 그리고 그 소설에 이렇게 말해야겠습니다. I See You. 연애할 상대가 없으니, 소설하고라도 연애를 해 보려고요. 이렇게 소설이 하나 탄생하는 건가! 신통한 옆자리 시리즈. 괜찮지 않나요?
4.
하다 보니, 책 이야기는 전혀 안 했네요. 위의 발췌된 글들을 통해 책의 전체 분위기는 파아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느낌이 오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책은 정운복 샘께서 쓰신 편지 같은 글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목연님 블로그를 보시면 정운복 샘의 글이 자주 등장하기에, 여기에 발췌해 놓은 글이 아쉬운 분께서는 목연님 블로그를 보시고 그래도 성에 안 차시면 책을 구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인생. 블로그에 글을 올릴까 말까부터 시작해서, 리뷰의 제목을 뭘로 할까, 이 책의 리뷰는 언제 올릴까, 오늘은 어느 책을 읽을까. 그러다가 또, 에잇, 오늘은 못 읽겠어! 하고 책을 집어던지기도 하는 게 인생이지요. (글타고.진짜 집어던진다는 야그는 아닙니다...) 이렇게 흔들리는 인생 속에서 자기만의 가치관이 완성되어가고 완성되어가는 삶 속에서 새로운 보람을 느끼게 될 테니, 우리는 참 잘 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너나 잘 살라고요? 네네. 고맙습니다. 나도 잘 살고 너도 잘 살고, 그러니가, 우리 지금 말 튼거? 악수하자, 친구야. 정운복 샘의 고마운 마음을 가득 담은 책 한권, 너에게 추천한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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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