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리뷰

신통한다이어리
- 작성일
- 2020.8.22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 글쓴이
-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저
다산책방
1.
구역질나는 아침이다. 그런데, 고양이가 말을 한다?
“케리다 데자메 엔트라르”
해석하면, “얘, 나 좀 들여보내줘‘란 말이다. - p.12
고양이가 자기를 들여보내달란 말을 한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 사라 앞에 나타난 고양이. 처음에 사라는 고양이를 거부했지, 프로젝트에 지친 사라에게 고양이는 오히려 손님이 되고 있었다.
”난 뭐가 중요한지 알아. 네 머리가 헤어볼처럼 완전히 헝클어진 채로 뭉쳐 있다는 것. 그리고 네 심장이 잊힌 채로 슬프게 시들고 있다는 게 중요하지. 누가 봐도 알 수 있어.“ - p.52
2.
사라는 호아킨과 같이 산다. 호아킨이 오면 말을 하는 고양이 시빌은 사라진다. 시빌은 사라에게 꿀 같은 조언도 한다.
“그래. 사람들은 널 배신할 수 있지. 그들이 하는 ㅤㅏㅁㄹ도 널 배신할 수 있고. 네가 슷로 하는 생각마저도 널 배신할 수 있어. 하지만 집중만 한다면 네 코는 널 배신하지 않아. 해봐.” - p.56
3.
호아킨은 청천벽력 같은 말을 사라에게 남긴다. 헤어지자. 사라는 그 말을 믿을 수 없다. 호아킨과의 이야기에 대해서 시빌과 이야기를 나눈다. 시빌은 사라를 공격했고 그것이 시빌의 인ㅅ행에서 일나고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시빌의 인생에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기에?
사라는 호아킨이 자신을 속여왔음을 호아킨의 이메일을 확인하고는 안다. 이미 오랫동안 몰래 만나온 여자가 있는 것.
연인이 날 두고 바람을 피웠다는확증을 보았을 때, 처음 드는 기분이 온몸이 오그라드는 느낌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은하소녀? 은하수 키수? 이 불쌍한 애는도대체 몇 살인 거야? 정말 이런 유치한 애가 호아킨인 거야? 메시지를 계속 읽어가자 머릿속엔 의문만 더 차올랐고 심장은 점점 더 빨리 뛰었다. - p.121
4,
사라는 핍의 집으로 가 사라의 집에 전화를 걸어보앗지만, 집은 이미 파산했다는 소식. 사라에게 도대체 왜 이런 일이! 극단적인 생각의 끝에서 고양이 시빌은 사라를 위로해주고 사라는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시빌은 사라를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건재는 훈련을 하게 되는데. 사라는 이 절망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일까. 사라가 이사간 곳은 이상한 옆집 여자가 살고, 아래층이 훤히 보이는 곳. 진짜 마음에 들지 않는다.
5.
“그거 알아, 사라? 진짜 세상은 네가 보는 세상과 달라. 아니, 네가 본다고 생각하는 세상이라고 해야 하려나.”
p.217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는 고양이와 사라가 엮어가는 절망극복스토리다. 고양이 덕에 사라가 살아난다는 설정이 조금은 이상하긴 했지만, 그래서 더 동화 같고 극적이었던 걸까. 읽는 데는 조금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다. 좀처럼 넘어가지 않는 책장들은 지루함 때문이라기보다는, 조금 더 진지하게 삶을 성찰하려는 자세로 이 책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진짜 세상은 내가 보는 세상과 다르다는 이 말 한 마디는 그래서 의미있게 다가온다. 어쩌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은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 사실, 파고 들어가 보면, 세상엔 말도 안 되는 희한한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믿기 힘든 일들도 실제로는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절망 속에 빠져 있더라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사라, 그녀는 절망을 극복해 나아간다. 사라를 도와주는 고양이 시빌도 사라와 함께 나아간다. 그 목표의 끝이 무엇일까.
절망 속에 빠져 있던 사라에게 시빌은 용기를 주었다. 누군가 내게 용기를 주려 한다면, 그 대상은 정해져 있지 않다. 나보다 한참 어린 꼬마애가 내게 용기를 주기도 하고, 어떤 초라한 행색의 노숙자가 내게 희망을 심어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누군가에게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비록, 그 최선이 모든 사람에게는 아닐지라도, 노력을 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시빌이 사라에게 용기를 주었고, 절망을 극복해 나아갔듯이.
오늘, 시빌을 읽는다. 그리고, 고양이를 본다. 때로는 고양이가 내게 용기와 위로와 희망을 주기도 한다. 그 설렘으로 아침을 깨운다. 오늘, 시빌을 보았다. 내 영혼의 한 페이지에서.
다산책방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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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