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국을 보니 저혈압과 저체온증이 완치되어감을 느낍니다.

  대한민국 국격이 추락하다 못해 땅바닥을 뚫고 지구 내핵으로 추락 중인 듯 하네요.

  표리부동의 위선자를 “의혹만으로 임명 안 하면 나쁜 선례될 것”이라며 임명하는 기막힌 현실을 보니, 대한민국 진보가 어떤 인간들인지는 예전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이젠 확실히 알겠습니다.

  청문회를 보니, 자신의 억울함(?)을 밝혀줄 증빙자료는 절대로 내어놓지 않아 스스로 의혹을 풀 생각은 없는 듯 보였던 후보자가 드디어 대한민국 법무부장관이 되었으니 앞으로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가 될까요?

  앞으로 학생들이 페북이나 블로그에 ‘나 아프당 봉가~’라고 올린 글을 캡처해서 진단서 대신 첨부해 결석계를 내면 받아줘야겠네요. 법무부장관이 청문회에서 자신의 딸 휴학계 첨부 진단서를 그렇게 갈음했습니다.

  앞으로 공공기관의 PC를 교체하면 이전 것은 집으로 가져가 사적으로 써도 괜찮겠습니다. 법무부장관이 법대 교수 시절에 그렇게 했답니다.

  앞으로 교수, 교사들은 전부 온라인 강좌 열어서 돈을 벌어도 겸직의무 위반 안 되고 괜찮겠습니다. 법무부장관이 서울대 교수시절 그렇게 했거든요.(지난 8월 25일에 네이버 블로그 광고에서 제가 직접 목격한 바입니다.)

  앞으로 학생들은 인턴쉽 프로그램에 2~3일만 참가하고 3주 증명서 떼어달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법무부장관 딸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고교생 자녀를 정식 논문 제1저자로 올려 허위경력 품앗이하는 것도 이젠 대놓고 해도 되겠습니다. 법무부장관 딸도 그렇게 했는데, 안 들키면 그만이고, 들켜도 논문만 취소되지 그 부모의 위법은 아니라 자리 유지하는 데에는 상관이 없답니다.

  앞으로 공부 못하면 격려 장학금 달라고 졸라도 되겠습니다. 사람 목숨을 다루어야 하는 의사가 될 학생이 유급을 해도 제발 학업을 그만두지 말고 꾸준히 하라고 장학금을 6학기나 주는 게 이상하지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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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그동안 각종 의혹 터질 때마다, 번호를 매겨가며 정리를 해보았더니, 거의 50개에 육박할 정도이더군요. 웅동학원부터 사모펀드, 공직자 윤리 위반, 공무원 겸직금지 위반, 입시비리, 장학금 부정수급,...

  그래도 그 의혹의 당사자는 평소와 똑같이 개혁과 정의를 부르짖고 있습디다. 법무부장관 부인이 참석하지 못하는 사정을 고려해서인지 보통 때의 장관 임명장 수여식 때와 달리 신임 장관 배우자들은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네요. 까도까도 의혹만 쌓이지 명쾌한 해명이 없는 이에게 대통령 신임은 어마어마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