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의 조각들

consel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9.1.26
자판이 예전만큼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게 그간 키 사이에 쌓인 먼지와 이물질 탓이라고 여기고 열심히 청소한 얘기를 포스팅했더니 동생이 “키보드 스킨을 덮어 씌우면 간편할 건데... 그거 얼마 안 해요~”라고 상냥하게도(?) 얘기를 하더군요.(그냥 하나 사 줬으면 더 상냥하게 느꼈을 터인데...)
어쨌거나 그 얘기에 저도 ‘아, 맞다! 키스킨!’싶어서 다시 한 번 구매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그게 뭔 ‘도전’까지나...인 것은, 몇 년전에 컴퓨터 전문점에 가서 그거 사려다가 그런 물품은 취급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죠.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거기까지 몸소 왕림하셨건만 그리도 단호박...()
그러나, 지금은 여기저기 뒤지면 온갖 잡다한 물건을 다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겠습니까...?
일단 동생의 조언대로, 다양한 규격 가운데 제 키보드에 맞는 아이를 찾기 위해 제 키보드의 사이즈부터 측정...
가로 43㎝로 비교적 큰 편인 키보드... 자판의 요철 부분에 잘 맞는 키스킨을 찾기 위해 자판 주요부분의 세로가 10㎝인 것도 확인했답니다.
온라인에서 먼저 찾아보니, 가격은 700원 정도인데, 배송료가 2,500원이라 배보다 배꼽이 더 크더군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더라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그리 사겠지만, 주말이니 그냥 집 근처 대형문구점을 산책 겸 구경 겸 놀이 삼아서 한 번 훑어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도통 제 눈에 안 뜨여 직원에게 물어보니, 딱 한 종류만 있답니다. 거기서 파는 키보드 샘플들 위에 멋지게 올려져 있는 그런 아이는 없고, 직원 설명으로는 그냥 랩처럼 씌우는 방식이라네요. 가격도 무려 4,200원.
사진을 봐도 각 키에 맞춰 요철이 확실하게 있는 것 같지가 않아서 구매 포기.
역시 ‘배보다 큰 배꼽’으로 사야 하나 궁시렁거리며 돌아오다, 다이소를 보았네요. 역시나 산책 겸 구경하기로는 손색이 없는 대형 매장이라 ‘혹시나’ 하며 들어가 보았습니다.
눈썰미가 없어서인지 컴퓨터용품 코너에서 찾지를 못하고 돌아서려다 직원에게 문의했는데,...
요즘 모 광고의 ‘알바 리스펙트(RESPECT)’, 진리였습니다!
배송료 없이 가뿐하게 천 원 주고 득템! 열심히 사이즈를 측정한 보람 없게도 '공용 키보드'라 대충 다 맞게 쓸 수 있답니다.
청소한지 며칠 지났다고 그새 치킨 튀김옷과 마늘빵 조각이 붙어 있던 키보드를 다시 물휴지로 한 번 닦아서 조신하게 키보드 덮개와 나란히 두었습니다.
별도의 요령도 필요없이 간단히 합체~
오른쪽의 숫자와 화살표 키패드 부분은 요철 없이 평평하게 되어 있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그런대로 들뜸없이 잘 밀착되어 마음에 듭니다. 이제 키 사이로 아몬드 조각과 마늘빵 부스러기가 들어가는 일은 더 이상 없겠네요. 이것도 수명이 있는 거라 오래 쓰다보면 찢기거나 때가 타서 교체해야 한다니, 다음번엔 온라인에서 전체가 다 요철로 처리된 제품을 배송료 물고서라도 한 번 구매해볼까 합니다. 가격이 2배이긴 해도 숫자 키패드 역시 꽤나 쓰는 제게는 시도해볼만한 상품일 듯 해서요.(그런데, 어쩌면 그 전에 키보드 수명이 먼저 다할 수도 있을 듯...)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