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리뷰

consel
- 작성일
- 2019.8.24
누가복음 뒷조사
- 글쓴이
- 김영화 저
새물결플러스
저야 『뒷조사』시리즈를 한꺼번에 구매했지만, 이 『누가복음 뒷조사』와 전작들 사이에는 2년이라는 간극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전작 두 권을 읽고 이 책을 집어들었을 때, 우선 주인공이 동물들이 아니라 사람으로 바뀐 것에 약간의 서먹함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이 책의 성격이 약간은 추정되기를, 마태복음이나 마가복음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해설서는 아닐 수도 있겠다는 거였습니다. 실제로 시작부분을 봐서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느낌이 물씬 풍겼으니까요. 김영화 작가도 이 작품은 전작과 달리 신학적 지식의 깊이를 더하고자 하는 작품은 아니라고 서문에서 밝혔구요.
크리스찬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렸을 때와 다르게 조금씩 의문을 가지게 된 것 중 하나가 ‘여성’이었던 제게는 이 작품이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물론 다 읽고나서 100% 의문이 해소되고 마음이 가벼워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교회 내에서 여성의 위치에 대해 이토록 위안이 되고 가슴을 펴게 해준 책은 이 작품이 처음인 것 같네요. 그간 교회 내에서, 목사님의 설교 안에서, 항상 남성의 보조자이자 조연이자 2등 인류로서만 등장했던 것 같은 여성이 실은 2천 년 전에 이미 예수님 앞에서는 남성과 동등한 존재로 존중받았다는 사실이 제게는 정말 새롭고도 가슴벅찼습니다. 물론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문화 안에서 예수님의 그런 평등한 대우가 오히려 위험일 수 있었던 면도 충분히 이해가 되구요. 특히 마르다와 마리아의 이야기처럼 그간 제게는 정말 이해되지 않고 어색했던 부분이 명쾌하게 풀이된 것은 성경 속의 여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어 뭔가 가슴 한 구석의 갑갑함이 풀리는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남는 의문 : 누가 씨는 정말 누가(Luke)였던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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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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