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리뷰

consel
- 작성일
- 2021.8.18
이웃집 백만장자 변하지 않는 부의 법칙
- 글쓴이
- 세라 스탠리 팰로 외 1명
비즈니스북스
작년 우리나라 증시가 역대급 활황이었던 덕에, 인터넷에서는 수백만 원으로 수십~수백억을 벌었다는 슈퍼개미들의 얘기가 차고 넘쳤죠. 덕분에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대학생, 주부, 노인들까지 주식시장에 새로 진입해 ‘주린이’라는 용어를 유행시키기도 했구요. 게다가 부동산 가격 급등사태로 무주택자들이 느낀 상대적 박탈감은 ‘벼락거지’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더랬습니다.
하지만, 작년 한 해 주식투자로 사람들이 많이 벌지는 못했던 것이, 신규 투자자일수록 투자 규모가 작을수록 수익률은 떨어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겁니다. 주식이 대박나서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냈다는둥 점포문을 닫았다는둥 하는 소문은 무성한데, 과연 그렇게 부를 움켜쥔 이들은 누구였을까요?
이제는 예전과 달리 부를 추구하는 것이 ‘속물적’인 것으로 치부되지 않는 시대가 되었기에 부를 이루는 방법에 대한 책도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나옵니다.
이 책은, (저는 미처 몰랐지만) 20여 년 전에 나온 『백만장자 불변의 법칙』의 뒤를 잇는 책이더군요. 그 시절의 부를 쌓는 법이 지금 이 시대에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검토하고자 썼다고 하는데, 솔직히 저야 방법의 변화보다는 그 방법이 궁금했던 거라 별 상관이 없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읽으면서 묘하게 마음이 편안해졌던 건, 역설적이게도 이 책이 제 기대와 달리 엄청난 부를 이루는 방법에 대한 안내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설문조사를 통해 나온 우리나라 부자의 기준은 50억 원 이상을 가져야 한다는데, 이 책은 제목부터가 백만장자, 즉, 10억 자산가이잖습니까?
이 책에서는 남들에게 과시하는 럭셔리로서의 부가 아니라, 우리가 흔히 ‘알부자’라고 하는 부를 설명합니다. 자신과 가족이 여생을 충분히 여유롭고 풍족하게 보낼 수 있을 수준의 부는 사실 우리가 노력하기에 따라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거죠.
작년 미국에서 재난지원금으로 엄청난 달러를 뿌리는 걸 보면서 놀랐던 건, 보통의 미국인들이 여유자금을 별로 많이 갖고 있지 않다는 거였습니다. 이 책에서도 거의 절반의 미국인은 뭔가를 팔거나 돈을 빌리지 않고는 400달러, 즉 우리 돈으로는 50만 원도 채 되지 않는 정도의 돈을 지출할 여유가 없다는군요. 그렇다면, 과연 지금 우리는 어떨까요?
지금 우리는 좋은 투자 기회를 잡아 대박을 내는 법을 찾아 헤매지만, 이 책은 부에 대한 7가지 신화의 허구성을 지적하면서 금융지능을 키우는 것과 효율적인 재무관리 능력을 기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얘기합니다. 돈을 흥청망청 쓰는 게 얼마나 덧없는지, 아울러 무조건 저축만 하는 게 과연 좋은 방법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여지를 제공하구요.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건 확실히 알고 있었지만, 요즘 들어 '왜 더 어렸을 때 투자에 대한 공부를 안 했을까?’하는 반성을 합니다. 저로서는, 지금 20대가 투자에 열중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에 대해 찬성하고 싶지는 않네요. 허황된 일확천금을 좇는 게 아니라 올바른 투자 공부를 통해 금융지능을 높여간다면, 그들의 미래는 분명 달라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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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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