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정선근TV를 보다가 박사님 책을 사려고 보니 『백년허리』는 절판되어 있어 몹시 아쉬워했더랬다. 정선근TV 채널의 영상들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했지만, 또 책은 영상과 다른 면이 있기에 개정증보판이 나온다는 소식에 얼른 주문을 했다.

  1권은 디스크 탈출의 여러 사례를 들어 요통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것에 중점을 둔 반면, 2권은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척추 위생’을 위주로 한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당장 요통에 대처할 실천적 내용이 급한 경우에는 2권부터 읽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11장과 12장부터 읽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정선근TV 채널에서도 이 부분을 곧잘 인용하기 때문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우선 내 몸과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자세나 생활 습관, 환경이 어떤지를 확인하고 조심하기에는 11장과 12장만큼 분명한 부분은 없어 보인다. 다만, 가끔 특유의 아재 개그 감각으로 만드신 줄임말 같은 단어들이 툭 튀어나오면 의미 파악이 잘 되지 않아 당혹스러울 때가 있기는 하다. 물론,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으니 웃고 넘어가면 될 일이다.

  정선근TV 채널과 이 책을 접한 후, ‘척추 위생’의 기본인 ‘안.적.천’을 실천하려고 늘 신경을 쓰고, 의자에는 쿠션도 놓고, 생활 습관도 바꾸려고 노력을 많이 해서인지 요즘은 요통을 거의 잊어버리고 지내고 있다. 요통을 모르던 시기로 돌아갔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그럼에도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으면 느끼던 통증이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약해졌으니 신체의 회복 능력에 대해 신기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다만, 통증을 거의 못 느끼게 되었다고 또 앉는 자세라든지 생활 습관이 무너지는 것에 대해 ‘요 정도는 잠시니까 괜찮지 않을까?’라고 하기도 해서, 종종 이 책을 다시 펼쳐 마음을 다잡아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유연성을 기른다는 운동 동작들 다수가 디스크에는 무리를 주는 경우들이라  주의를 환기할 필요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