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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es91
  1. 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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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그린존
감독
폴 그린그래스
제작 / 장르
프랑스, 미국, 스페인, 영국
개봉일
2010년 3월 25일
평균
별점7.5 (0)
hermes91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중의 한 명인 맷 데이먼과 제이슨 본 시리즈의 2탄, 3탄을 맡았던 폴 그린그래스가 다시 만난 <그린 존>을 봤다. 비록 맷 데이먼이 다시는 본 시리즈 안하겠다고는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시리즈를 기다리고 있던 차에 이번에는 미국이나 인도, 유럽, 아프리카도 아닌 여전히 전쟁 중인 이라크로 카메라를 돌린다.


 


영화 <그린 존>은 2006년에 나온 워싱턴 포스트 출신의 라지브 챈드라스카랜의 <에메랄드 도시에서의 제국주의적 삶>이라는 논픽션을 원작으로 했다고 한다. 원작을 미처 접해 보지 못해서, 원작과 영화 버전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가 없어서 아쉽다. 다만, 원작에서는 미국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라크 전쟁 말기에 이라크 재건을 앞두고, 미군정에서 민정이양에 이르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영화는 2003년 3월 19일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 폭격으로 시작된다.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최고 장군이었던 모하메드 알라위는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 어디론가 도주한다. 훗날 다시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독재자의 제거와 대량살상무기(WMD)의 제거라는 명분으로 전쟁을 시작한 미국은 자신들이 공표한 대로, 대량살상무기를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이제 주인공인 로이 밀러(맷 데이먼 분)가 등장할 차례다. 밀러가 이끄는 WMD 팀은 번번이 상부에서 제공한 정보대로 대량살상무기가 있는 곳으로 지목된 사이트를 뒤지지만 허탕을 친다. 이에 밀러는 ‘마젤란’이라는 정보원이 제공하는 정보가 잘못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품는다. 이런 와중에 국방부 고위관리인 클락 파운드스톤(그렉 키니어 분)이 차기 이라크 지도자로 미는 아메드 주바이디가 바그다드 공항에 착륙한다.


 


한편, 파운드스톤과의 생각과는 달리 CIA 중동책임자인 마틴 브라운은 다수의 민족과 수니-시아파로 분열된 이라크의 지도자로 주바이디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대신 사담 후세인 휘하에서 막강한 권력을 누렸던 이라크 군부 지도자 중에서 자신들(미국)에게 협력할 이를 찾아내자고 주장한다. 전형적인 제국주의의 분할통치(divide and rule) 방식이라는 사실을 감지했다.


 


밀러는 대량살상무기가 묻힌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헛된 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프레디라는 이라크 시민으로부터 가까운 곳에서 전직 이라크군 고위 장교와 바트당 핵심 멤버들이 비밀회합을 가진다는 첩보는 입수한다. 그리고 비밀 아지트를 급습하지만 주요 타깃인 알라위 장군은 포위망을 빠져 나간다.


 


CIA 중동지부장인 브라운의 도움으로, 밀러는 점점 더 WMD가 애초에 허위였다는 사실에 접근해 가는데…….


 


미국에서도 이라크 전쟁을 적극 지지했던 부시 정권이 퇴진하고 정권이 교체된 탓인지, 예전 같았으면 불가능해 보이는 이라크 전쟁에 대해 삐딱한 시선을 가진 영화가 개봉을 했다. 이미 지난 수년간의 폭로를 통해 이라크에는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을 만한 그 어떤 대량살상무기가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운 사실은 모두 뻥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미국이 엄청난 비용과 인명 손해를 감수하면서 전쟁을 일으킨 진짜 이유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를 무력으로 점령해서 에너지 공급의 안정화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폴 그린그래스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 사실을 영상을 통해 다시 한 번 재확인해 준다.


 


본 시리즈를 통해 신출귀몰하는 매력 넘치는 스파이의 모습을 보여 주었던 맷 데이먼은 이번에는 미군으로 등장해서 조국의 치부를 파헤친다. 거의 무적의 모습을 보여 주었던 본 시리즈의 여파 때문일까, 조무래기 이라크 민병대원과 고전하는 장면에서 숱한 킬러들을 제압하던 왕년의 모습에 오버랩됐다. <그린 존>에서 맷 데이먼은 상명하복 하는 군인의 모습보다는 스파이와 유능한 기자의 어중간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일개 군인이 전쟁의 진짜 이유를 알아내려는 노력이 왠지 처절하게 느껴졌다.


 


참군인 이라기보다는 노회한 정객처럼 비치는 최고위 장성 알라위 장군 역시 미국의 손에 놀아난 카드 패로 등장한다. 미국정부의 고위 관리로부터 신 이라크에서 한 자리 해주겠다는 거래를 제안 받은 알라위는 충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결국 그에게 돌아온 것은 차디찬 배신의 쓴 잔 뿐이었다. 이란과의 전쟁에서 왼쪽 다리를 잃고, 어쩔 수 없이 밀러에게 협력하는 것으로 나오는 프레디 역시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이다. 그가 나중에 한몫 하리라는 동행의 지적이 끝나기도 전에 프레디는 대박을 터뜨린다!


 


여담으로 CIA 지부장으로 나오는 마틴 브라운이 왕년에 한가닥하던 미국 출신의 록가수 미트 로프가 아닐까 싶어서 나중에 찾아보니 사람을 잘못 봤더라!


 


영화 <그린 존>을 통해 무엇을 기대했는지 모르겠지만, <블랙 호크 다운> 같이 긴박감 넘치는 배틀 씬을 기대했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영화의 초점은 그런 전투 장면보다는 어떻게 해서 미국이 이 명분도 없는 전쟁을 시작했는지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뭘 어쩌라구? 이미 전쟁은 시작됐고, 이라크 국민은 충분히 물과 전기, 에너지(이라크에서 기름이 부족해서 쿠웨이트에서 석유를 가져다 쓴다고 했던가) 부족 그리고 그 끝을 보이지 않는 폭력의 악순환에 시달리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집권 전에 이라크 철군을 약속했던 오바마 정부도 역시 이라크 출구전략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오바마는 결자해지란 말도 모른 채 퇴임한 부시가 부럽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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