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완료

조우
- 작성일
- 2023.5.30
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
- 글쓴이
- 썬킴 저
시공아트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현재의 시각에서 과거를 되짚어 보다 보면 이해하기 어렵고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가령 노예제를 두고 미국의 남부, 북부 주가 첨예한 갈등이 벌어졌고 결국에는 내전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보다 보면 19세기 미국 사회에서 노예제가 어떤 의미였는지 이해할 수는 있지만 21세기 사고방식으로 노예제를 옹호하는 남부 주의 주장은 괴리감 있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이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유효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인간의 본성은 2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유쾌하지 않았던, 기억을 상기하고 싶지 않은 유년 시절 동안 그나마 위안을 얻었던 순간을 꼽자면 역사에 관련된 책을 읽었을 때였다. 구매했든 어디선가 얻어왔든 그곳에 있던 역사 만화책들은 내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개인 컴퓨터가 많지 않던 시절 자기 전 읽었던 그때의 책들은 지금도 내 기억에 남아 있다. 그래서 난 지금도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을 좋아한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략적인 예측도 가능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영화적 관점에서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책이다. 지금까지 역사는 연대를 따라 살펴보았던 적이 많았는데 영화를 통해 배경이 되는 역사를 생각하는 과정이 신선했고 재미있었다. 십자군 전쟁, 프랑스 혁명부터 나폴레옹 전쟁, 중국 춘추전국시대와 조선의 임진왜란까지 세계사와 한국사를 넘나드는 이야기에 지루함을 느낄 틈 없이 읽을 수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중경삼림을 통해 홍콩 할양부터 홍콩반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던 것이다. 중경삼림을 연출한 왕가위 감독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내용이 무엇인지 두 개의 에피소드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던 이별과 만남의 쓸쓸함 그리고 공허함과 애틋함의 감정을 좀 더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보고 해당 영화를 다시 보게 된다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에서 영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영화를 좀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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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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