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과는 다르게 지지부진해진다 싶던 <슈렉>시리즈를 4번째편으로 종결하며 마지막 뒷심을 보여주었던 <슈렉4>는 애니메이션으로도 흥행할수 있음을,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개성넘치는 캐릭터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었던 드림웍스가 화려한 액션볼꺼리를 선사했던 <쿵푸팬더 2> 후속으로 <장화신은 고양이>를 3D로 선보인다고 했을땐 살짝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슈렉을 만나기 이전의 장고의 과거 스토리를 소개하겠다는 이 기대감 넘치는 스핀 오프가 과연 무엇을 보여줄것인가 자못 궁금했기때문.

이 작고, 허세로 가득하며, 능글능글함도 지닌 바람둥이 카리스마 '장고'가 현상수배범이 된 사연이라.... 그에게는 어떤 과거가 있을까?

애니메이션사상 최초로 스핀오프 주인공이 된 장화신은고양이가 보여준 다양한 매력과 극강의 귀요미는 관객들의 마음을 몽땅 사로잡고도 남음이었다.

조용히 눈동자를 키우며 상대를 조용히 바라보는 눈빛공격을 필두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모에 어울리지않는 낮고 갸릉대는 저음을 숨기기위해 '과묵'을 고수하는 앙큼한 컨셉이며, 단번에 상대를 제압하는 빠른 칼솜씨와 화려한 액션카리스마 이면에 고양이 특유의 습성을 버리지못해 엉뚱한 실수를 연발하는 이 매력덩어리를 '아기'때부터 만나볼수 있는것.

 

쿵푸팬더처럼 조금은 상처있는 태생으로 출발하여 죽마고우 험티덤티와의 우정과 타고난 정의감으로 영웅이 되었다가 함정에 빠져 도망자가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이 <쿵푸팬더><미션임파서블><007><마스크오브조로>등 어디서 많~~~이 본것같은 영화들속의 크고작은 패러디들로 가득하여 관객모두를 신나는 모험에 빠져들게한다.

그야말로 완벽한 슈렉의 스핀오프, 장고의 파란만장 사이드스토리~ㅋㅋㅋ

특히, 익숙한 동화(잭과 콩나무)를 가지고 이렇게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미해 파란만장한 모험을 꾸리다뉘!

미워할수없는 엽기적 악동 험티덤티(슈렉의 '럼펠' 만큼이나 콤플렉스와 애증의 허기로 헐떡대는 막강 캐릭입니다^^)와 환상의 악당복식조 잭&질,

섹쉬와 소프트한 애교가 넘치는 말랑손까지 사랑스러움이 가득!

잭 앤 질 커플의 마차에 잠입해 마법의 콩을 훔쳐내기위해 벌이는 장고와 말랑손의 긴장감 넘치는 탈출씬과 계란(험티덤티)이 설계하고 장고와 연합하여 펼치는 마차로 자이언트 거위와 미친듯이 벌이는 추격전은 압권.

언제라도 뒤집혀버릴듯한 요동치는 마차위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벌어지는 이 장면은 아드레날린 대방출!

서로를 쓰러뜨리기위해 충돌하는 두대의 마차를 사뿐하게 넘나드는 고양이의 사뿐액션과 달리는 마차의 스피드가 절묘한 액션궁합을 보여줘 관객들을 조마조마한 흥분의 도가니에 빠뜨린다.

게다가 장고 목소리역의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쉴틈없이 나불거리는 작업멘트에 굴하지않고 도도한 매력을 발산하는 말랑손 키티(셀마 하이넥)의 새침한 카리스마와 이색적이기까지한 '결투' 모드가 판타스틱하다. 플라멩고에 라틴댄스 배틀에 이르기까지...손과 발 뿐만이 아닌 온몸을 리드미컬한 동작으로 능숙하게 움직이며 선보이는 이 둘의 댄스배틀은 몸치인 나조차 발을 구르게 만들정도로 역동적이고 신이난다.

  

가장 놀라운 영상마법이 펼쳐지는 마법의 콩나무에선 액티비티한 3D로 대만족.

일명 개고생하여 손에넣은 마밥의 콩을 심어 '부귀영화'와 '과거청산'의 기회를 잡은 이 삼총사의 소원성취의 순간.

하늘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콩나무의 엄청난 성장속도와 천상을 향해 콩줄기에 엮여 따라올라가는 이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어디로 어떻게 꼬여오를지 모를 콩나무의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움직임과, 이리치이고 저리 치이며 한없이 위로오르는 일당들의 모습을 보며 추락과 상승에 대한 조마조마한 설렘을 함께 경험하는 셈.

마침내 천상에 다달았을때 보여주는 보여주는 허와 실마저 웃겨죽을지경이다. 하늘의 '끝'에 오르는 과정만큼은 철저하게 과학적인 근거를 삼았다 싶었을때 보여주는 구름위의 세상을 허황된 페어리테일적으로 묘사한 배신마저 사랑스러울 지경이니까 말이다. ㅎㅎ

 

 

복수와 배신과 옹졸한 뒤끝작렬로 장고를 끊임없는 딜레마에 빠뜨리는 이 파란만장 모험의 주역!

어쩌면 막강한 악당이자 라이벌인 험티덤티의 삐딱함에 빠지는분도 계실지 모르겠다.

(이 썩어빠진(?!) 날달걀이 귀여워지기 시작하면 이미 늦어버린겁니다요잉~~ ㅋㅋㅋ)

 

그 자기식대로의 정의감과 성깔있는 냥이가 될수밖에 없었던 유년시절의 추억, 친구따라 강남 아니 신세망친사연에 이르기까지....

영웅, 카사노바, 킬러, 현상수배범에 이르기까지 강렬한 존재감 내뿜는 장고의 매력에 단박에 사로잡히게 되실듯하다.

 

'키높이 부츠'라니...ㅍㅎㅎ

아~~~ 너무 즐겁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