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1. 책읽기(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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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기행 1
글쓴이
유시민 저
생각의길
평균
별점8.5 (266)
블루

많은 사람들에게 유럽은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다. 오래전부터 책을 읽으며 프랑스나 이탈리아는 꼭 가봐야겠다 생각했었다. 최근에 여행 프로그램이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식당을 운영해보거나 하숙집을 운영하는 걸 보며 가고 싶은 곳이 더 많아졌다. 유럽 여행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 길게 휴가를 내지 못하는 직장 여건상 그만 두고 가는 수밖에 없다. 농담 삼아 자주 하는 말 중의 하나가 유럽 여행 가야 하니까 직장 그만 두고 싶다는 말이다. 유럽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을 보면 그저 부러울 뿐이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유시민 작가는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바, 그 프로그램에서도 유럽을 방문했었다. 역시나 박학다식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럽 도시 기행 1』은 그가 세계사적 시선으로 바라본 유럽 역사 기행서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도시에 깃든 역사를 알고 나면 도시가 주는 문화 예술을 보는 시각도 열릴 것이다.

 

아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유럽 도시 기행』의 1편에서는 그리스의 아테네, 이탈리아의 로마, 터키의 이스탄불, 프랑스 파리다. 네 도시 임에도 그가 말하는 역사는 아주 풍부해서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알쓸신잡>에서처럼 다시한번 그의 박학다식함을 엿볼 수 있다. 

 

 

아테네 하면 떠오르는 게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과 신전이 아닐까 한다. 지금은 돌기둥으로만 남아 있는 곳이지만 그래도 역시 많은 여행자들을 불러 들인다. 고대 그리스 건축물의 핵심은 돌기둥이 아닐까 싶다. 길이, 모양, 재질이 무척 다양한데 특히 주두(기둥의 윗부분)의 스타일에 저절로 눈길이 갔다. (28페이지) 저자가 '아크로 폴리스에서 '내마음의 돌기둥'을 만났다'고 했는데 그게 '카리아티드'다. 돌기둥을 여인의 형상으로 조각했다. 옷깃, 주름 하나도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듯 조각한 거라 무척 아름답고도 처연해 보인다.

 

다른 분의 리뷰에서도 읽었지만, 다시 읽어도 역시 안타까운 건 대영박물관과 루브르박물관의 그리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전시실 속의 약탈품이다. 귀중한 인류의 문화유산이 파괴되는 걸 막으려고 했다는 영국이나 프랑스에 대해 지금이라도 각 나라에 돌려주어야 맞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부분에서 나 또한 강한 긍정의 감정을 표시하게 된다.

 

로마 하면 <로마의 휴일>이 생각난다. 오드리 햅번과 그레고리 펙 주연의 흑백 영화, 트레비 분수가 있는 곳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던 배우 오드리 햅번의 모습이 잔상처럼 오래도록 남아 있다. 웅장한 바티칸 천장의 내부 사진에 압도 당한다.

 

 

저자가 중점적으로 말하는 건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 콜로세오, 로마의 바티칸과 카이사르 황제, 로마 공화정과 도시의 탄생, 이스탄불의 지하궁전과 보스포루스 해협, 파리의 에펠탑, 몽마르트르, 몽파르나스, 오르세미술관과 로댕미술관 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리뷰에서 많은 것을 나타낼 수는 없다. 직접 읽고 발로 뛰어야 진정한 기행서를 읽는 것이겠다.

 

로마건 파리건 이스탄불이건 어딜가나 음식은 커다란 관심사다. 각 나라나 도시의 특색에 맞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즐거움이 큰데 저자 또한 한 챕터를 마무리하며 항상 음식이야기를 담았다. 도시를 걷는 거리의 아름다움과 음식은 여행하는 이들에게 필수적으로 따라온다. 유행처럼 번지는 행동도 해 볼 수 있고, 누군가 맛있다는 음식은 꼭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경우도 있다.

 

'미슐랭 가이드'는 '맛집을 알려주면 자동차를 몰고 찾아가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러면 타이어 수요가 늘어난다는 게 미슐랭 경영진의 계산이었다.' (317페이지)고 한다. 최근 친구들 혹은 가족들과 밖에서 식사할 일이 있을 때 브런치 카페 탐방을 하고 있다. 어떨 때는 3개 구를 지나서 찾아가기도 했었다. 맛을 찾아 멀리까지 찾아간다는 미슐랭 경영진의 계산은 맞아 떨어졌다고 본다.

 

몇천 년의 유럽의 역사를 세부적으로 파악할 필요는 없다. 간단한 역사와 그들이 남긴 흔적을 보는 게 여행자의 일인지도 모르겠다. 도시에 깃든 역사를 알지 못하면 자칫 수박 겉핥기처럼 대충 보고 오는 식이 될텐데, 간단한 역사를 알고 나면 여행이 훨씬 풍부해진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책으로 읽는 것과 우리의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의 차이는 크다. 해당 도시에 여행갈 때 책을 한 번 더 읽고 가면 더할나위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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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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