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1. 책읽기(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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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아무튼, 술
글쓴이
김혼비 저
제철소
평균
별점9 (130)
블루

술을 잘 마시기보다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 가깝다. 안주가 있으면 당연하다는 듯 술을 마셨고, 가족들끼리 모이면 술상을 차렸다. 그러다 보니 일주일에 서너 번을 술을 마시고 있더라. 신랑에게 말하길 평일에는 술을 마시지 말고 주말에만 마시는 건 어떠냐고 했었다. 그러자 약속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다가 최근에는 거의 지키고 있다. 일주일을 마감하는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은 술 마시는 날이다. 소맥에서 시작해 소주나 정종, 와인, 꼬냑 등 가리지 않고 마시는데 최근에는 소맥과 소주에 집중하는 편이다. 술과 함께 사람들과의 이야기 나누는 게 좋다. 조금은 술을 취해도 괜찮을 좋은 사람들과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술 이야기는 꽤 재미있는 소재다. 아무튼, 의 부제로 나온 오늘의 술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어제 마신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문장도 좋다. 술꾼들만 아는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최근 여동생 가족과 통영 여행 중 바닷가 근처 횟집에서 술을 마실 때다. 평소 잘 마시지 않던 제부가 술을 채운 잔을 옆으로 돌려 마시고 다시 되돌리는 장면이 재미있어 영상으로 남긴 적이 있다. 낄낄거리며 웃는 분위기에 술이 술술 들어갔다. 술은 누구와 마시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는데, 김혼비 작가가 마시고 있는 옆 테이블에서 지켜보거나 함께 마셔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행위와 술 마시는 행위 사이의 이 미묘한 균형. 규칙과 욕망 사이의 이 미묘한 균형. 한없이 느려지는 걸음으로 느적느적 걸으면서 우리는 영화 이야기를 하고, 술을 마시고, 팩 소주를 이야기하고, 술을 마시고, 웃음을 터뜨리다가 터뜨리다가, 또 터뜨렸다네. (99페이지)



 



술 예찬론이 따로 없다. 걷술을 해본 적이 있던가. 캔맥주를 들고 마시면서 걸어가 본 적은 있는 거 같다. 가족들과 함께였기에 타인의 시선도 개의치 않았다. 김혼비 작가의 술 예찬론을 읽고 있자니 술 한 잔이 생각났다. 최근 바쁜 척을 하느라 이 얇은 책을 일주일 가까이 읽었다. 출근 시 버스 안에서 아주 잠깐씩 읽었는데 만약 집에서 읽었다면 옆에 캔맥주나 와인 한 병을 땄으리라.



 



스스로 술꾼이라 칭하지 않는데, 어쩐지 술꾼 같은 느낌이다. 와인에 관한 한 기분 좋게 두세 잔 마시는 게 가장 좋다는 걸 안다. 스트레스를 받아 몸이 좋지 않을 때 마셨던 와인에 탈이 나 다음 날 힘들었던 적이 몇 번 있었다. 와인을 잠시 쉬고 있는 참이다. 와인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너무도 공감이 가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싶은 마음이었다. 와인으로 취했을 때의 숙취와 구토의 고통. 와인은 와인만 마시는 게 가장 좋지, 소주랑 섞는 건 좋지 않은 선택이다. 와인에 관한 안 좋은 기억이 하나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다. 비위가 상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김혼비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다. 이런 느낌을 주는 작가였구나 싶어 감탄했다. 왠지 잘 통할 것 같은 느낌. 아마도 술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공감이 가서 그런가 싶다. 정감 있는 글이 좋아 다른 책도 읽고 싶었다. 다정소감이라는 제목과 작가 이름은 익숙한데 정작 책을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술이라는 단어에 끌려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김혼비 작가를 알게 되어 좋다. 아울러 전부터 궁금했던 아무튼 시리즈에도 호감이 간다. 단편적인 주제로 된 짧은 생각들을 모아놓은 책인데 퍽 다정하다.



 



드라마 사내 맞선에서 계 차장이 폭탄주를 마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 소주병을 흔들어 두 손가락을 이용해 알코올을 버려본 적은 있으나 계 차장처럼 술자리에서 묘기를 보여주고 싶은 소망이 있다. 몸놀림이 쉽지 않다. 연습해서 함께 술 마시는 사람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 낄낄거리면서 즐겁게 술 마시고 싶다. , 입에 술을 머금고 웃는 건 금지! 그러다 큰일 난다. 잘못하다가는 병원에 실려 갈 수도 있다. 호흡기로 술 넘어가지 않게 낄낄거리는 거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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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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