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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돌
- 작성일
- 2023.3.11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 글쓴이
- 아닐 아난타스와미 저
더퀘스트
그는 세계보건기구 WHO의 건강에 대한 정의를 인용했다. 건강하다는 것은 완전한 신체적 ? 정신적 ? 사회적 안녕의 상태를 말하며, 단순히 질병이나 질환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p129 <3장 한쪽 다리를 자르고 싶은 남자> 중에서
라이브러리 저널은, 올리버 색스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푹 빠질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유명한 뇌과학자 정재승님의 추천과 더불어, 나 역시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저자 <아닐 아난타스와미>는 인도공과대학을 졸업하고 과학 관련 탐사보도의 칼럼니스트이자 저널리스트,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올리버 색스는 신경정신과 의사로서 자신과 동료가 임상 연구한 환자들을 소개하는 내용을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 담았다면, 아닐 아난타스와미는 과학자이자 탐사보도 저널리스트로서 신경정신과 환자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에 담았다.
몇천 년 전 어느 수도승은 나와 타인을 구분하는 것이 유연하고 가변적이라기보다는 애초에 나라는 것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만약 '나'와 '나의 것'의 경험을 뒷받침하는 자아를 찾으려 한다면, 아마도 아무것도 찾지 못할 것이다.
p351 <8장. 모든 것이 제자리에> 중에서
이 책은 <나>, <자아>는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뇌과학과 신경정신과 환자들을 통해 풀고 있다. 몸과 정신이 불일치할 때 우리는 어디에서 나를 찾아야 하는가, 과연 나라는 것은 존재하는가 하고 말이다. 프롤로그에 이 책에 관한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고대 인도 마드야미카 학파의 경전에는 두 도깨비와 한 남자가 나온다. 남자는 하룻밤 묵어가려고 빈집에 들어가는데 한 도깨비가 시체를 들고 온다. 그리고 그 뒤에 도깨비와 시체의 소유권을 놓고 둘이 싸운다. 도깨비는 남자에게 누가 시체를 가져왔냐고 묻고, 남자는 먼저 온 도깨비가 시체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그러자 뒤에 온 도깨비가 화가 나서 남자의 몸을 하나씩 다 뜯어먹고, 먼저 온 도깨비는 시체의 팔, 다리, 머리, 몸통 등을 남자에게 붙인다. 결국 원래 남자의 몸은 다 뜯기고 시체의 몸과 바뀌어 있었다. 이 남자는 <나>라고 할 수 있을까?
유럽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그리스 영웅 테세우스의 배가 시간에 지남에 따라 부품이 하나씩 교체되어 원래 테세우스가 타던 배의 부품은 하나도 없다. 그래도 이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할 수 있는가? 아니면 원래 있던 부품만을 모아 배를 만들었다고 할 경우, 우리는 이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할 수 있나?
정신과 몸이 유기적으로 연동되지 않고 삐걱 될 때 우리는 혼란을 겪게 된다. 몸과 정신은 살아있는데 뇌는 죽었다고 여기는 코타르증후군(Comindl's smdrome, 허무망상 또는 부정 망상)을 가진 사람, 일화기억을 잃어버렸거나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알츠하이머 병을 가진 사람, 낯선 수족병 BIID (또는 제노멜리아)을 가진 사람,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 해리성장애(현실에서 잠시 분리되는 것처럼 일시적으로 의식이 단절되는 현상)를 가진 사람, 타인과 다른 공감능력을 가진 자폐증을 가진 사람, 자신의 영혼이 멀리서 자신의 육체를 바라보는 것 같은 도플갱어증후군을 가진 사람 그리고 간질환자, 모두 8가지 카테고리에 맞춰 이야기한다.
저자는 고무손 착각실험과 전신착각실험을 통해 일반인들도 자신의 몸이 아닌 것에 뇌신경이 연결된 것처럼 반응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위의 사람들은 이 같은 행위가 무의식적으로 계속되면, 본인은 물론 주변인들도 두렵고 위험할 수도 있다. 자신의 신체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여겨 절단하고 싶고, 정신은 창밖에 있는데 몸은 방안에 있어 몸과 정신을 합치시키고 싶어 창밖으로 뛰어들고... 몸과 정신을 연결해 주는 자아는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정상인 범주에 속한 사람들도 뇌가 착각을 일으키고 10~25% 정상인들도 환청을 듣는다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의 몸과 정신을 연결해 주는 자아는 어디로 가는 것인지... 물음이 남는 책이었다.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p129 <3장 한쪽 다리를 자르고 싶은 남자> 중에서
라이브러리 저널은, 올리버 색스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푹 빠질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유명한 뇌과학자 정재승님의 추천과 더불어, 나 역시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저자 <아닐 아난타스와미>는 인도공과대학을 졸업하고 과학 관련 탐사보도의 칼럼니스트이자 저널리스트,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올리버 색스는 신경정신과 의사로서 자신과 동료가 임상 연구한 환자들을 소개하는 내용을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 담았다면, 아닐 아난타스와미는 과학자이자 탐사보도 저널리스트로서 신경정신과 환자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에 담았다.
몇천 년 전 어느 수도승은 나와 타인을 구분하는 것이 유연하고 가변적이라기보다는 애초에 나라는 것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만약 '나'와 '나의 것'의 경험을 뒷받침하는 자아를 찾으려 한다면, 아마도 아무것도 찾지 못할 것이다.
p351 <8장. 모든 것이 제자리에> 중에서
이 책은 <나>, <자아>는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뇌과학과 신경정신과 환자들을 통해 풀고 있다. 몸과 정신이 불일치할 때 우리는 어디에서 나를 찾아야 하는가, 과연 나라는 것은 존재하는가 하고 말이다. 프롤로그에 이 책에 관한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고대 인도 마드야미카 학파의 경전에는 두 도깨비와 한 남자가 나온다. 남자는 하룻밤 묵어가려고 빈집에 들어가는데 한 도깨비가 시체를 들고 온다. 그리고 그 뒤에 도깨비와 시체의 소유권을 놓고 둘이 싸운다. 도깨비는 남자에게 누가 시체를 가져왔냐고 묻고, 남자는 먼저 온 도깨비가 시체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그러자 뒤에 온 도깨비가 화가 나서 남자의 몸을 하나씩 다 뜯어먹고, 먼저 온 도깨비는 시체의 팔, 다리, 머리, 몸통 등을 남자에게 붙인다. 결국 원래 남자의 몸은 다 뜯기고 시체의 몸과 바뀌어 있었다. 이 남자는 <나>라고 할 수 있을까?
유럽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그리스 영웅 테세우스의 배가 시간에 지남에 따라 부품이 하나씩 교체되어 원래 테세우스가 타던 배의 부품은 하나도 없다. 그래도 이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할 수 있는가? 아니면 원래 있던 부품만을 모아 배를 만들었다고 할 경우, 우리는 이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할 수 있나?
정신과 몸이 유기적으로 연동되지 않고 삐걱 될 때 우리는 혼란을 겪게 된다. 몸과 정신은 살아있는데 뇌는 죽었다고 여기는 코타르증후군(Comindl's smdrome, 허무망상 또는 부정 망상)을 가진 사람, 일화기억을 잃어버렸거나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알츠하이머 병을 가진 사람, 낯선 수족병 BIID (또는 제노멜리아)을 가진 사람,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 해리성장애(현실에서 잠시 분리되는 것처럼 일시적으로 의식이 단절되는 현상)를 가진 사람, 타인과 다른 공감능력을 가진 자폐증을 가진 사람, 자신의 영혼이 멀리서 자신의 육체를 바라보는 것 같은 도플갱어증후군을 가진 사람 그리고 간질환자, 모두 8가지 카테고리에 맞춰 이야기한다.
저자는 고무손 착각실험과 전신착각실험을 통해 일반인들도 자신의 몸이 아닌 것에 뇌신경이 연결된 것처럼 반응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위의 사람들은 이 같은 행위가 무의식적으로 계속되면, 본인은 물론 주변인들도 두렵고 위험할 수도 있다. 자신의 신체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여겨 절단하고 싶고, 정신은 창밖에 있는데 몸은 방안에 있어 몸과 정신을 합치시키고 싶어 창밖으로 뛰어들고... 몸과 정신을 연결해 주는 자아는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정상인 범주에 속한 사람들도 뇌가 착각을 일으키고 10~25% 정상인들도 환청을 듣는다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의 몸과 정신을 연결해 주는 자아는 어디로 가는 것인지... 물음이 남는 책이었다.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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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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