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진
hiccup77
  1. 기본 카테고리
주간우수

이미지

도서명 표기
앵무새 죽이기
글쓴이
하퍼 리 저
열린책들
평균
별점9.2 (403)
hiccup77
 1990년대 길거리 해적판으로 처음 만났던 「아이들이 심판한 나라」를 20년만에 열린책들 출판사의 특별개정판 「앵무새 죽이기」로 다시 만났다.   변호사 집에서 성장한 저자님의 자전적 색채가 짙은 이 작품은 1931년 스코츠보로 재판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작가님의 삶의 경험을 예술 작품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1890년부터 <짐크로법>으로 흑인백인 분리법이 있을 정도로 나눠져 있던 사회, 즉 차별이 법적으로 인정되던 시절 1930년대의 추악한 인종차별의 현실을 앨라배마에 사는 여섯살 소녀의 순수한 시선에서 폭로한다. 묵직한 주제들을 담고 있지만 어린이의 시선에서 가벼운 문장들로 그려내고 있다.   어린 소녀 주인공 스카웃(진 루이즈 핀치)의 정신적 성장을 그린 이 소설은 그녀가 여섯살에서 아홉살되던 때 일어난 사건들을 회상하며 시작된다. 주인공은 여러가지 경험을 겪으며 타자나 사회적 약자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주 값진 삶의 교훈을 배운다.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가 소설속에서 참으로 많은 명언들을 쏟아내지만 가장 마음에 들어왔던 단어는 양심이었다.

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기 전에 나 자신과 같이 살아야만 해. 다수결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한 인간의 양심이다. 
양심을 강조하는 아버지 애티커스가 자식을 대하는 방식과 그가 하는 일들에 집중하며 읽었다. 스카웃의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는 편협한 미국 남부지역에서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흑인 변호를 맡으며 양심에 대해 이야기하는 예사롭지 않은 인물이다. 또한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상황을 볼 줄 알게 될 때 그 사람을 정말 이해하게 될꺼다 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자신의 신념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 생각하는 현실에서 다소 보기힘든 인물이다.   메이콤의 명사수이지만 자신의 재능을 자랑하지 않는 분별있는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는 우리와 다른 생활양식을 갖고 있다고해서 함부로 규정하고 정체를 밝히려고 하는 아이들에게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함부로 규정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며 기본적인 매너와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듣는 경청의 태도를 가르치는 신사 아빠이다. 

 작가 자신으로 대변되는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가 자신의 신념을 어떻게 지키며 살아가면 좋을지 고민하는 장면에서는 시대정신을 가진 작가의 고뇌가 느껴진다.    백인의 선의에 기대는 수동적인 착한 흑인을 제약적으로 그렸다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소외된 은둔자 이웃 부 래들리를 비롯하여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낙인이 찍힌 톰 로빈슨과 같이 나와 다른 사람들 즉 나와 다른 소수와 약자에 대하여 기존의 관행을 깨는 용기와 성장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많은 인상적인 부분들이 있었지만,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독일은 독재 국가라며 히틀러의 박해와 편견을 비판하는 게이츠 선생님이 왜 흑인 톰 로빈슨에 대해서는 인종차별적인 말을 하며 비열하게 대하는지 모르겠다는 스카웃의 의문에 나를 돌아보았다. 나와 관계가 없으면 관용을 보이고 나의 이익과 연관이 되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며 세상을 이중 잣대로 바라보며 살지는 않았는지 반성했다. 스카웃의 순진무구한 의문들은 여전히 백인 경찰과 흑인간의 비극적인 갈등이 매체에 오르내리며 인종차별 문제가 해결이 잘 되지 않고 있는 미국을 떠올리게 했고, 탈북민과 이주민들에 대한 잘못된 시선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선량한 앵무새를 해치는데 동참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나라의 현실을 돌아보게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바라만 보던 금기의 영역이었던 이웃 부 래들리 아저씨네 집 대문 안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스카웃이 그곳에서 동네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 '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그 참다운 의미를 깨닫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리지만 나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는 연습을 하는 스카웃의 모습에 인간이 같이 존중하며 살아간다는게 무엇인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의 편견이 참 무섭다는 생각부터 나는 과연 양심을 가지고 나의 신념대로 행동하며 올바른 정의를 실천하며 살고 있는가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각종 혐오범죄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지금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러 노력들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애티커스 변호사를 지지하는 모디 앳킨슨 아줌마의 말씀이 마음을 스친다. 

우리는 지금 한 걸음을 내딛고 있는거야. 아기 걸음마 같은 것이지만 그래도 진일보임에는 틀림없어.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 들어가서 세상을 바라보며 차별과 편견을 넘어서 너와 나 우리 모두가 함께 세상의 주인으로 상호 공존하는 획기적인 변화가 지금 당장 찾아오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렇게 이 책「앵무새 죽이기」를 계기로 함께 대화하고 소통하며 성찰하고 대안을 찾으려 한 걸음씩 내딛으며 조금씩 발전하면서 희망을 가져보면 어떨까? 아이와 함께 읽으며 우리는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지 돌아보고, 그런 사회에 살고 있지 않다면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은지 생각해보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추천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앵무새죽이기#HarperLee#김욱동#열린책들
좋아요
댓글
8
작성일
2023.04.26

댓글 8

  1. 대표사진

    파트리크쥐스킨트

    작성일
    2025. 6. 26.

  2. 대표사진

    liveforever

    작성일
    2025. 6. 26.

  3. 대표사진

    iwannasing

    작성일
    2025. 6. 27.

  4. 대표사진

    thkang1001

    작성일
    2025. 6. 27.

  5. 대표사진

    즐거운책읽기

    작성일
    2025. 6. 27.

hiccup77님의 최신글

  1. 작성일
    6시간 전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6시간 전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13시간 전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13시간 전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5.6.22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6.22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24
    좋아요
    댓글
    250
    작성일
    2025.6.24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24
    좋아요
    댓글
    178
    작성일
    2025.6.24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26
    좋아요
    댓글
    104
    작성일
    2025.6.26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