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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0.7.14
우리집 술 안주
- 글쓴이
- 이미경 저
테라W.(TERRA W.)
수많은 요리책이 있고, 수많은 술안줏거리 요리책이 있지만, 이 책만큼 애주가가 쓴 것 같은 책은 못 봤다.
그것으로 일단 제목과 내용의 싱크로는 100% 이다!
어떤 사람은 맛있는 음식에 맞추어 술을 고르고, 어떤 사람은 술에 맞추어 음식을 고른다.
무엇이 주가 되는가, 식사의 메인이 무엇인가에 따라 같은 음식이 밥이 될 수도, 안주가 될 수도 있다.
저녁'식사'가 아니고, 술과 함께 먹는 '안주'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이 책이 참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속을 채우는 요리가 아닌, 술과 함께 먹는 부담없는 안주들이 당신을 반기고 있다.
이 책은 술안주 책이니만큼, 소주-맥주- 막걸리- 약주 순으로 정렬을 하고 그 술에 잘 어울리는 음식을 소개한다.
약주에는 참 종류가 다양했다. 상상초월의 듣도 보고 못한 술들이 많았다. 산두릅주, 더덕주, 국화주, 솔잎주는 들어봤다 치고 검은깨주? 양파주??? 검은콩주???? 참 다양한 술이 우리 나라에 있구나, 하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다. 또 재미있는 것은 한국의 소주들에 대해서 8도 지도가 나온 부분이다. 나는 서울에 살아서 참이슬만 소주인 줄 알았는데, 같은 소주가 지역마다 이름이 다 달랐다. 부산에 가면 먹는 C1이 보여서 감회가 남달랐다. 그리고 제주도 소주의 도수가 엄청나게 높아서, 아직도 경기도- 서울 지역 말고 다른 곳은 소주의 농도가 높구나, 하고 새삼 무섭기도 하고, 같은 한국땅에 살지만 먹는 소주가 다르다는 생각에 묘하게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한식류의 건강한 안주들이 소개된 소주 파트는 역시, 내 스타일이었다. 퀘사딜라와 함께 먹는 맥주도 맛이 있지만, 우럭찜이나 두부 무침과 함께 먹는 소주 보다 어떻게 맛이 있을 수 있겠는가. 역시 입맛은 한국인인가 보다. 이 책엔 또한 막걸리 부분이 많이 할애되어 있다. 최근 붐처럼 일어나고 있는 막걸리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듯 하여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사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일본의 선술집과 우리 나라의 선술집을 대표하는 곳들이 나와서 마치 일본 여행을 가는 듯이 흥미롭게 보았다.
안주도 보약이다. 술이 약술이라 보약이라면, 그것을 보좌하는 안주 또한 건강에 좋아야 한다는 것이 정석이다.
치킨에 맥주, 이 레파토리를 참으로 싫어하는 나에겐 이 책은 안주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무엇인가, 가정식 안주가 무엇인가 가르쳐주는 요긴한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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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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