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단단한달걀
- 작성일
- 2013.1.6
파이 이야기
- 글쓴이
- 얀 마텔 저
작가정신
지난 이안 감독님 내한 현장에서 뜻밖의 선물을 받았었지요^^ 바로 라이프 오브 파이의 원작 소설인 '파이 이야기'라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 전에 꼭 다 읽고 봐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영화를 일찍 보게 되면서 책을 감상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라이프 오브 파이의 재관람을 앞두고 이 책을 다 읽게 되었네요^^ 생각보다 더 다이나믹한 책이었습니다! 물론 영화를 보고 난 이후라 막판의 충격이 조금 덜하긴 했지만, 역시나 영화보다는 훨씬 더 정교하게 짜여진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은 1부에 파이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며 종교에 관한 이야기들을 상당한 페이지에 걸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믿음에 관한 이야기와 다양성과 융통성에 관한 이야기들이죠^^ 다양한 신앙을 접하며, 그 접한 신앙에 대한 믿음들을 가지고 있는 파이로써는 '한 가지 신앙을 가져야 한다'라는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기독교와 힌두교, 이슬람교를 각각 열심히 믿는 파이에게 사람들은 하나의 종교만을 섬길 것을 강요하지만, 파이는 굴하지 않죠. 이 부분을 중요하게 할애하는 이유는 바로 2부의 표류 때 파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와 3부의 이야기에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죠. 결국 모험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그 바탕에는 '믿음'과 '신뢰', 그리고 '희망'과 '구원'이 깔려 있습니다. 보기에는 하나의 이야기인 것 같지만 하나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죠. 그러나 1부를 읽으면서 영화가 이 부분을 얼마나 잘 추려내서 짧게 잘 이야기 했는지에 대해서 굉장히 놀라게 됩니다. 사실 영화도 초반부가 약간은 밋밋하다라는 이야기가 많았었는데, 책을 읽어보시면 얼마나 그 부분을 잘 넘어갔는지 아실 수 있으실 껍니다. 그만큼 1부는 초반에는 흥미로웠으나, 종교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오면서 건너뛰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길고 살짝은 지루했기 때문이었죠^^;; 꽤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서 이야기하고 있기에 진도가 나가지 않은 채로 며칠에 걸쳐서 읽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책은 2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파이의 표류가 시작되면서 책은 그야말로 동물의 수준으로 돌아간 생존기를 보여주죠. 이때부터 책은 매우 다이나믹해집니다. 동반자인 호랑이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그리고 아무도 없는 태평양 한 가운데서 227일 동안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파이의 노력들이 시작됩니다. 끝없는 태평양 만큼이나 끝없는 절망 속에 처하지만, 매일 같이 기도를 드리며, 또한 매일 같이 희망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처절하게 버텨나가죠. 그리고 적이자 동반자 '리차드 파커'와 함께하는 법을 익혀 나가고요. 그런데 책은 영화보다 '리차드 파커'와의 관계가 훨씬 더 가깝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훨씬 더 친밀한 관계를 통해서 나중에 있을 이야기와의 연결점도 잘 드러나고, 동반자로써의 역할을 크게 강조함으로써 절망 중의 희망을, 그리고 신과 인간, 동물의 섭리에 대해 이야기하죠^^ 그리고 영화에서는 빠져서 설명되지 않았던 세세한 부분들이 마지막 3부의 이야기를 더 탄탄하게 받쳐줍니다. 그리고 책은 3부에 가서 진짜로 하고 싶었던 말들을 이야기하죠. 파이의 말은 언뜻 궤변인 것 같기도 하지만 또한 진실이기도 합니다. 무엇을 믿을 것인가? 눈에 보이는 것? 보다 상식에 가깝고 사실적인 것? 지신이 아닐 것 같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판사가 판결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면 당연히 진실을 찾아내야 하겠죠. 그러나 이것은 신앙의 문제와 신념의 문제입니다. 절망 가운데 희망을 찾기 위해 그가 선택한 믿음은 다른 것이었죠. 사람은 누구나 절망 가운데 빠질 수 있지만, 그 절망에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삶의 희망을 다시 찾고, 진정한 구원을 찾기 위해, 무엇을 믿느냐는 그 사람의 선택입니다. 나의 미래를 바꾸기 위한 선택이라면, 당연히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신념과 신앙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책은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끝을 냅니다. 어떠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냐고. 어떠한 것이 진실인지를 택하는 것도 결국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지지만, 독자들도 '희망'과 '구원'을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요?^^ ☆ 단단한 달걀의 사족.. 라이프 오브 파이 아이맥스 재관람!! ☆ 지난 금요일 저녁에 화요일 왕십리 아이맥스 라이프 오브 파이를 예매했었죠. 하지만 지난 밤에 용케도 최고의 명당 자리라는 J열 정중앙으로 수요일 왕십리 아이맥스 라이프 오브 파이 예매에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드뎌 라이프 오브 파이 재관람이 가능해졌네요! 수요일이 벌써부터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이 날 레미제라블도 재관람을 할까 고민중인데, 어쩌면 레미제라블은 다른 날로 미루거나 조금 더 일찍 관람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아무튼 치열한 예매 전쟁에서 결국은 한 주가 미뤄져서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아이맥스 관람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단단한 달걀의 3줄 요약 ◇ 호랑이와 인간의 표류기이지만, 또한 그 안에 신앙과 희망, 구원에 관한 메세지를 가득 담고 있는 책 파이 이야기. 흥미진진한 모험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또한 절망 가운데서도 희망을 찾게 만드는 소중한 이야기. 모두들 희망과 구원을 찾을 수 있길^^
- 좋아요
- 6
- 댓글
- 174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