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달걀의 추억의 영화 #21. 인썸니아

개봉일 : 2002. 8. 15

영화를 본 나만의 평점 : ★★★★

이제는 <인셉션>과 <다크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님을 모르시는 분은 거의 없으시지요! 그러나 2002년 당시에만 해도 <메멘토>로 충격적으로 등단한 감독님으로만 알뿐, 우리나라에서 크게 알려진 감독님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님의 스릴러 영화 <인썸니아>는 많은 분들이 잘 알지는 못하는 그런 영화이지요. 어찌보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님의 영화 중 가장 적은 관심을 받았던 영화이기도 하고,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님의 팬들 중에서도 이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시지 않으시는 분들도 있는 영화이지요.

1. 아마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님의 영화 중 가장 적은 흥행..

영화 <인썸니아>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전국에서 20만 관객 정도를 동원하고 사라진 스릴러 영화였습니다. 지금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님이라고 하면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스코어를 기록하고 사라진 영화이지요. 그러나 이 성적만으로 이 영화를 폄하하기에는 아까운 면이 많은 영화입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많은 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23회 런던 비평가 협회에서는 이 작품으로 올해의 런던 감독상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님에게 안기기도 하였죠. 오히려 이 영화를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님의 숨겨진 명작으로 꼽으시는 분들도 있을 정도로 의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2. "백야"와 "불면증", 그리고 상황이 바뀐 "형사"와 "범인"의 대결!

영화는 낮이 계속되는 "백야"라는 특이한 현상 속에서, 자욱한 안개가 낀 곳에서 범죄가 벌어지고, 그 범죄를 해결하기 위한 형사와 범인의 대결을 그린 영화입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형사가 온전히 범인을 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들이 처음 대결을 시작할 때, 그를 잡기 위하여 애쓰던 불면증에 시달리는 베테랑 형사는 실수로 동료를 쏴서 죽이게 되고, 그 장면을 범인은 목격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형사와 범인의 경계를 넘어선 대결이 시작되는 것이죠. 그 중간에 그 형사를 존경하는 여형사가 그 상황들을 조사해나가게 되면서, 오히려 쫓기는 형사와 쫓기는 범인의 대결을 그려내는 영화가 바로 <인썸니아>입니다.

3. "기억"과 "꿈". 알파치노와 로빈 윌리엄스의 숨막히는 연기 대결!

그리고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님의 영화답게 "기억"과 "꿈"을 또한 건드립니다. 그리고 그 경계를 굉장히 몽환적인 모습으로 연출해나가며 사람을 몰입되게 만들지요! <인셉션>이나 <메멘토>의 중간 지점에 들어가 있는 작품이라고 할까요? 불면증에 시달리며 꿈과 현실을 오고가는, 백야 속에서 정처없이 헤매기 시작하는 주인공 형사의 모습과, 그의 기억 속에 있는 과거가 교차하며 죄책감을 쌓아나가는 동시에,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들을 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지요. 이러한 형사의 역할을 최고의 연기자 알파치노가 너무 멋지게 연기를 해주었지요. 그와 더불어 역시나 최고의 연기자인 로빈 윌리엄스가 그와 멋진 연기 대결을 펼칩니다! 그리고 힐러리 스웽크의 연기까지 곁들여지며 멋진 세 명의 콤비가 완성이 되지요^^

4. "꿈"과 "현실"과 "기억"을 오고가며, 관객마저 불안하게 만드는 스릴러^^

비록 숨막히는 느낌의 스릴러는 아니지만, 그 갈등의 상황들과 더불어 "백야"라는 특이한 상황, 그리고 그 속에서 불면증을 이루는 형사의 "꿈과 현실과 기억"을 오고 가는 모습들이 굉장히 유려하게 연출이 되어 있습니다. 보는 관객마저도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 같은 불안감을 전달해주면서, 영화를 보고 나면 정말 마음 속을 쓸쓸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스릴러 영화이지요. 굉장한 긴장감을 가지기보다는 영화 속에 빠져들어서 진짜 불면증 속에서 헤매다가 나온 듯한 그런 기분을 들게 만드는 영화가 바로 <인썸니아>입니다. 그 안에 또한 형사라는 직업의 갈등과 인간의 양심과 자기방어본능 등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로, 한 번쯤 볼만한 스릴러라고 여러분께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