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달걀의 추억의 영화 #23. 킬러들의 수다

개봉일 : 2001. 10. 12

영화를 본 나만의 평점 : ★★★★☆

오랜만에 장진 감독님의 연출작 <하이힐>을 감상할까 했었는데 몸이 아파 뻗어버리면서 감상을 다음 주로 미루게 되었지요. 그런데 이번 주 추억의 영화를 생각하고 있었더니 문득 장진 감독님의 영화 <킬러들의 수다>가 떠올랐습니다^^ 저도 개봉 당시에는 못보고 DVD로 빌려서 보았었는데, 보자마자 재미나서 또 다시 돌려보았던 그런 영화였지요! 당시에는 우리나라 영화로썬 파격적인 킬러들에 관한 이야기였던데다가, 뜬금없이 빵 터지는 유머코드, 그러면서도 스타일리쉬한 액션과 사회적 메세지까지 담고 있는 재미난 작품이었죠^^

1. <조폭마누라>의 기세에 밀렸지만, 2주차부터 흥행 돌풍!

영화 <킬러들의 수다>는 당시 초절정 인기를 끌었던 <조폭 마누라>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첫주차에는 그닥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2주차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전국 100만관객을 돌파했었던 영화였지요! 최종 성적이 220만 정도 된다라는 소문만으로도 그 당시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인기를 끌었던 영화임을 알 수 있죠! 장진 감독님이 연출이나 각본 하나만 하면 성공하고 둘 다 하면 망한다라는 이야기가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요즘, 그래도 장진 감독님이 각본과 연출을 모두 한 작품으로써는 꽤 성공적인 작품으로 남았던 작품입니다^^

2. 단 한 번도 실패해 본 적이 없는 냉철하지만, 인간적인 면모의 킬러들^^

영화는 말 그대로 "킬러들"에 관한 영화에요^^ 그런데 이 킬러들이 조금 특이합니다. 이 킬러들은 무건 일이 주어진다고 일하는 킬러들이 아닙니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단체에서 고용 되어 전문으로 길러지는 요즘 킬러들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의뢰를 받고 킬러 일을 하는데, 그 의뢰들이 어마어마한 일들이 아닙니다. 사랑을 배신 당해서 찾아온 여자, 등창이 썩어나가는 영감을 보다 못한 할머니 등등 갖은 사연들로 그들을 찾아오고, 그들은 심지어는 학생 할인까지 적용해줍니다! 그리고 그들은 표적을 직접 확인한 후에 그 의뢰를 받아들이는 등 굉장히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킬러들입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작전을 실패해 본 적이 없는 굉장히 냉철한 실력을 가진 킬러들이기도 하죠!

3. 인간적인 킬러들이 하는 이야기라 공감도 웃음도 먹혀든다!

그러한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킬러들이 주는 친숙함, 그리고 그 인간적인 킬러들이 말하는 사회의 정의라는 것이 꽤나 사람의 마음을 울립니다! 그들은 '착한 사람'을 대상으로 킬러의 일을 하지 않지요. 오히려 정말 죽어야 할 나쁜 사람임을 확인하고 킬러의 일을 하곤 합니다. 때론 그 인간적인 정에 이끌려 죽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그것들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기도 하죠^^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 때문에 발생하는 장면들에서 또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합니다! 표적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그 유명한 원빈씨의 "사랑은 아름다운거야!" 장면이 탄생하기도 하였죠^^ 정말 그 장면에서는 배를 뒤집고 웃었었다는..^^;;

4. 원빈, 정재영, 신하균, 신현준, 정진영, 공효진, 손현주, 류승범, 임원희?!

원빈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영화는 지금 보면 정말 대박의 캐스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킬러들의 수다 4명의 주인공이, 무려 정재영, 신하균, 원빈, 신현준 이렇게 4명의 배우들이고, 이들을 쫓는 형사 역으로는 정진영씨가 캐스팅이 되었죠! 거기에 조연으로 공효진씨와 손현주씨가 참여했고, 단역으로 류승범씨, 임원희씨 등이 참여한, 그야말로 화려한 캐스팅입니다! 당시에는 원빈씨가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었고, 신하균씨나 정재영씨도 마찬가지였으나, 이 작품으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고, 지금은 대형 배우가 되어들 계시죠^^ 이른바 "장진사단"이 탄생한 계기가 되어주는 작품도 바로 이 작품임을 기억해보면, 정말 장진 감독님의 팬들에겐 특별한 작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5. 진짜 정의에 관한 메세지를 담은 코믹 액션 영화^^

정의가 사라진 시대에 진짜 정의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그러면서도 그것을 냉철하지만 또한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킬러들이 하는 이야기로, 해학적이고 블랙 코미디적인 모습으로, 때로는 진짜 제대로 웃음 빵 터지는 코미디로 표현하는 영화 <킬러들의 수다>. 굉장히 촌스러운 신하균, 정재영, 원빈씨를 만날 수 있다라는 것은 보너스이니, 이 배우분들의 팬이시거나 장진 감독님의 영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꼭 보시면 좋을만한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