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씨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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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통한 독서토론을 하다보면 자주 나오는 키워드 들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한가지가 「나답게」단어지요. 이 단어에 대한 그림책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야기를 나눠보며 모아보았습니다.

 

 

슈퍼 거북
유설화 글/그림
그림책이 참 좋아 - 015
44쪽 | 439g | 228*260mm
책읽는곰

 

널리 알려진 이솝우화를 패러디하여 토끼와 거북이의 다음 경주의 모습을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경주에서는 이긴 후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빨라지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는 거북. 그러나 고통을 이겨낸 '노력' 을 통한 '성취' 뒤에 감추어진 모습. 지치고 피곤한 모습의 꾸물이. 이렇게 늙고 지친 모습의 거북이 꾸물이는 정말 행복한 것일까요. 다른 사람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삶이 과연 꾸물이가 원했던 것일까요.

 

 

거북이가 정말 거북이답게 원하는 삶은 어떤 것이었을지. 이 그림책을 관통하는 여러가지 주제 중에 「나답게」라는 키워드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됩니다.

 

평소 좋아하는 먹거리인 고등어에게 공격을 당하는 고양이의 절규가 생각나는군요. 고양이가 고양이답게 고등어를 맛있게 먹었는데 어쩌란 말입니까.

 

나더러 어쩌란 말이야? 나는 고양이야. 고양이라고! 

 

 

 

나는 고양이라고!

사노 요코 글/그림

46쪽 | 231g | 152*223*15mm

시공주니어

 

 

 

어느 날 갑자기 얼굴에 생긴 줄무늬 때문에 학교에 가기가 두려운 아이가 여기 있습니다. 아욱콩을 좋아하지만 다른 친구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서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아이였던 카밀라는 줄무늬가 생기니 더더욱 속상하지요.

 

 

 

나다운 것은 무엇일까? 데이비드 섀넌의 <줄무늬가 생겼어요>를 읽어주며 이 질문을 하게 되는 쪽은 아이보다는 부모이다. 아이들도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여 스스로를 숨긴다. 그러나 그 정도는 부모에 비하자면 애교 수준이다. 부모들은 늘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하지만, 그 개성은 남들이 좋게 봐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이상해 보이거나, 다른 사람보다 뒤처지는 개성은 부모들에겐 개성이 아니다. 그것은 그저 결함에 불과하다. 숨기거나 어서 바꿔야 한다. <중략>

 

남이 바라는 삶을 살아서는 내 모습을 영원히 잃는 법, 내가 바라는 삶을 살려고 할 때 나는 내가 된다. 나를 있는 그대로 좋아할 수 있어야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다. 아이들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에 이 메시지는 쉽지 않다. 하지만 카밀라가 이렇게 고생했으니 너는 다른 사람들이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말고 네가 원하는 것을 하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진짜 문제는 그다음이다. 아이에게는 너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너다운 것을 지켜가라고 말해줄 수는 있다. 그런데 정말 부모인 나는 그것을 원하고 있나? 아이가 자기의 개성을 지키며 자기답게 산다고 내 앞에서 말하면 그것을 격려할 수 있나? 카밀라는 점점 이상한 모습으로 변해가다 마침내 자기 모습을 완전히 잃은 뒤에야 자신의 욕구를 인정했다. 용기를 내기 위해선 바닥을 쳐야만 했다. 우리 부모들도 카밀라와 같은 용기를 내기 위해선 아이가 한번은 제대로 망가져야만 할 것인가? 그래서야 당연히 곤란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아이를 인정하는 부모는 여전히 많다.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

원글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78252.html

남의 시선보다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 그림책도 역시 「나답게」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도와줍니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관한 그림책으로 '마스크 초등학교 시리즈' 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이 시리즈 책의 밑바탕에 깔린 일관된 주제는 바로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입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은 남을 부러워하고 자신의 장점은 바라보지 못하지요. 어쩌면 부모의 비교와 과한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구요. 아이는 나를 봐주는 사람을 통해 스스로를 자각하고, 때가 되면 자신의 눈으로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그러니 아이가 제일 먼저 만나고 본능적으로 믿게되는 부모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중요할지요! 겉모습만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지 않도록 부모가 먼저 노력해야하는 이유입니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부모의 시선을 따라가며 배우게 될테니까요.

그러고 보니 사람을 뜻하는 인간(人間) 이라는 단어를 뜯어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수많은 역할들을 통해 스스로를 증명하는는, 즉 관계와 시간 속에서 완성되어 가는 것이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하군요. 많은 관계들 속에서 떄로는 부러워하고 때로는 실망하겠지만 그러면서 차츰 자신의 참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을 격려해주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물론 어른인 우리 자신에게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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