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씨쨩
  1. 꼬리를 무는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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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

윤석남,한성옥 공저
사계절 | 2016년 02월

 


제목에 세번이나 들어간 다정(多情) 이라는 단어. 그 단어가 전하는 울림을 가만히 떠올려봅니다. 책을 처음 펼쳐 읽었을 때 어떤 한 이야기의 전개를 상상하며 읽어가다가 당황했더랬죠. 이어질 듯 하면서도 뭔가 어수선한 느낌. 맞물려있으나 독립적인 듯한 장면들. 

책소개를 다시 읽고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책의 장면, 장면을 다시 곱씹어보게 되더군요.  이 책은 화가인 윤석남 작가가 2000년대 초반 일기 쓰듯 매일 그린 드로잉 300여점 중 30여점, 당시 써놓은 시적인 단상들과 함께 고르고 골라, 그림책 작가인 한성옥 작가가 단순한 화집이 아닌 따뜻한 서사를 갖춘 그림책으로 기획 및 구성하여 엮어낸 책입니다. 40여 년 동안 회화와 설치, 조각을 넘나들며 활동해 온 세계적 예술가의 그림과 글을, 그림책 분야에서 30여 년 활동해온 작가가 고르고 엮어서 그림책이라는 그릇에 담아낸 셈입니다. 그린 이와 만든 이의 정성이 함께 느껴지는 그림책이죠. 




△ 윤석남 작가, 한성옥 작가


이 책이 나온 당시 일흔여덟이라는 나이의 저자가 자신의 일생에서 힘들었던 시기들을 담담하지만 때로는 솔직한 어조로 고백하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두 분은 2015년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SeMA 그린(Green): 윤석남 ♥ 심장' 전에서의 만남을 계기로 함께 책을 꾸렸다고 하네요.  





표지에 보이는 등 굽고 얼굴 주름진 할머니. 할머니가 등에 업은 달팽이, 개미, 나비는 무슨 뜻일런지. 느리고 작고 가볍지만  그런 것들이 모여 할머니의 등을 굽게 만든 것일까요, 아니면 그림에는 없지만 등이 휘도록 얹혀 있던 무거운 짐들을 벗고 이제는 홀가분하게 가벼운 것들만 남았다는 뜻일까요.

‘다정해서’ 편에는 작가 윤석남의 이야기가, ‘다정한’ 편에는 남편과 딸, 엄마와의 관계, ‘다정씨’ 편에는 세상 이야기를 담았어요. ( 출처 : http://ch.yes24.com/article/view/30266 )


한때 모든 것이 두렵고 무서웠던 작가 자신의 이야기로부터, 스물일곱부터 함께하며 백만 번은 전쟁한 것 같은 남편과 스물일곱에 결혼은 차차 하겠다고 선언한 딸, 그리고 홀몸으로 자식 여섯을 키우면서도 명랑함을 잃지 않았던 어머니 원정숙 여사, 어느 날 마주친 남부터미널 할머니, 약수터에 와서 한참을 재잘거리다 정작 약수통은 두고 간 꼬부랑 할머니, 쉰 살이 되어서야 밥그릇 열두 개로는 마술사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아줌마와 우리 외할머니는 슈퍼우먼이라고 자랑하는 손자까지. 사실은 서로 돌보고 보살핌을 주고받는 다정한 사람들의 삶의 단상이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숙연하게 담겼다. - 온라인 책 소개 중에서


아마도 처음 이 책을 읽으며 당황했던 것은 무작정 등장 인물들간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려고 애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소개를 읽고, 인터뷰를 찾아 읽고 나니 자신으로부터 시작한 이야기가 남편에게로, 딸에게로, 엄마에게로, 친구에게로, 이웃에게로, 그리고 일상에서 한번 스쳐지나간 사람들에게로 뻗어나갔음이 보입니다. 그 관계는 때론 어여쁜 사이로, 때론 백만 번 전쟁한 것 같은 사이로 그려져있죠. 이제는 앨범 속의 사진 한장을 들여다보듯 페이지를 바라보며 그 장면이 일깨우는 감각과 정서, 그리고 제 마음 속에서 길어 올려진 어떤 추억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여러번 읽고 나서야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인물 군상과 그들과의 교류'라는 모습이 조금은 보이는 듯 합니다. 

이 책은 ‘어린이용 그림책’이 아닙니다. 아동도서 칸이 아니라 성인 에세이 칸에 진열되어 있다고 하지요.  온라인서점에서도 '문학>에세이>그림에세이' 로 분류되어 있더군요. 색연필의 수채화 같은 색감과 질감, 가느다란 연필 선의 드로잉이 눈길을 자꾸 잡는 동안, 글을 또다시 되새김질하게 되죠. 그 가운데 우리 어른들에게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와 틈, 다양한 해석의 기회를 제공하는 듯 합니다.

( 저마다 다르겠지만 ) 어떤 장면들은 읽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부분 이 장면에서 많이 우셨다고 하네요. ( 저도 그랬습니다. )





작가의 그림 속 여성의 팔을 보면 굉장히 길게 그려져 있죠. 인터뷰에 보면 어딘가로 가고 싶은 욕망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도달하고 싶지만 갈 수 없는 아쉬움, 주저함을 팔을 통해 표현했다구요. " 그래서 손에 가시가 돋았어요. 여기엔 약간의 독도 들어가 있어요. 욕망, 욕심이니까요." 그래서인지 더더욱 손 대신 달린, 마치 병든 선인장 가지 같은 모습이 읽는 이의 가슴마저 찌르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무작정 슬픔만, 미안함만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작가는 독자에게 가만히 머무르도록 두지 않는다. 그들은 ‘삶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자세를 보인다. 그것은 딸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 ‘더러운 바닷가도 불쌍한 모텔도’ ‘모두 다 똑같이 예쁘다’는 너그러운 시선, ‘그 남루한 모두에게 용서받고 싶’어 기도하는 낮아짐으로 이어진다. 아, 그렇게 낮아지면서 할머니가 등이 굽었구나. ‘꼬부라진 등도 쓰임새가 있다’면서 허허로운 미소를 띠고 있다. 

그래서 독자는 마무리 장면, 그네 위의 달팽이 한 마리와 달팽이 등에 얹힌 집 한 채, ‘예쁘고 아름다워라/ 세상에 고마워라/ 아득하니 슬퍼라’와 같은 맥락 없어 보이는 글 사이에 의미를 넣을 수 있다. 표지의 할머니 허리에 매인 가느다란 끈 한 줄은 그넷줄을 모티브로 그림책 전체에 활용되면서 위태로운 흔들림, 불안한 정지, 경쾌하고 즐거운 유희의 감각을 다양하게 제공한다. 그림과 글 그리고 인생에 대한 상당한 경험과 성찰을 요구하는 그림책. 작가가 나직나직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은 전시장에 온 듯한 그림책. 이 책을 읽고 나면 동네 놀이터 그네에라도 앉아 잠시 흔들리고 싶어지지 않겠는가.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308&aid=0000019648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아~ 엄마" 라는 소리가 튀어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 책들을 떠올렸지요. 


작가의 삶에서 어머니는 각별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어머니를 그려왔고, 꼭 한 번은 어머니의 삶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윤석남의 어머니는 어떤 인물이었기에 반복해서 작품에 등장한 것일까? 그녀의 어머니 이름은 원정숙, 19세에 윤석남의 아버지 윤백남과 결혼했다. 윤백남은 일본 유학을 다녀와 식민지 시대와 해방 후 소설, 연극, 영화계에 몸담아 온 문화예술계의 원로였다. 문학을 좋아하는 앳된 하숙집 딸이던 어머니와 집안에서 정혼한 부인과 별거 중인 중년의 소설가로 만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 만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위의 두 언니에 이어 셋째 딸로 태어난 윤석남은 부모님의 아들 소망 덕에 사내 남(男)자가 든 이름을 얻게 된다. 그러나 부모님은 아들과 딸을 동등하게 대해주셨고, 특히 그녀는 아버지의 기대를 받고 자랐다. 하지만 그녀가 열다섯 살 때 아버지는 예술에 대한 열정만 물려준 채 변변한 재산도 없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때 어머니의 나이가 서른아홉이었다. 몸밖에 가진 것이 없던 어머니는 그 후 몸으로 할 수 있는 온갖 노동과 행상으로 가계를 꾸리며 일곱 남매를 훌륭히 키워냈다. 신세 한탄이나 푸념을 늘어놓을 만도 한데 어머니는 그러지 않으셨다. 오히려 고된 일과 후에도 자식들과 함께 시간을 나누며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몸소 실천하며 자식들이 자긍심을 잃지 않게 지켜주셨다. 작가는 어머니께서 보여주신 깊은 사랑과 삶에 대한 용기에 감사하고 존경을 표하며, 모성에 내재한 실천적 힘과 가부장제의 질서에 대한 저항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윤석남의 미술과 여성 이야기 중.

출처 : http://yunsuknam.com/zboard/zboard.php?id=text&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9


전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서야 제 어머니의 모습을 제대로 마주하게 되었다고 고백해봅니다. " 아, 엄마도 그때 이러셨겠구나. " 하면서 말이죠. 크면서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인 " 너 같은 자식 낳아봐라. " 라는 말을 왜 하셔야 했는지도 이제야 알겠습니다. 이제서야 제 어머니의 '엄마가 아닌' 모습을 마주할 용기가 생기더군요. 우리 엄마도 OO엄마가 아니라 OOO씨 라는 모습이 있다는 것을 제가 OO엄마라고 불리면서야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그 마음과 통했던 그림책입니다. 엄마를 바라보는 시선 하나입니다. 


 엄마의 초상화      유지연 글/그림


엄마의 초상화

유지연 글
이야기꽃 | 2014년 09월


책을 펼치면 왼쪽 페이지와 오른쪽 페이지의 이야기가 비교되며 흐릅니다. 왼쪽은 "엄마"의 이야기고, 오른쪽은 "미영씨" 의 이야기입니다. 누군가 엄마(왼쪽) 그리고 미영씨(오른쪽)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우리가 쉽게 예상할 수 있다시피 두 인물은 같은 인물입니다. 그러나 표정도, 분위기도 다릅니다. 판화 같은 느낌의 절제된 색의 왼쪽 페이지와 화려한 채색의 오른쪽 페이지가 서로 대비되지요. 


" 익숙한 엄마의 모습 속에는 낯선 미영씨도 살고 있어요" 



왼쪽 페이지의 엄마는 파마머리로 성긴 세월을 감추고, 손은 바짝바짝 메말라있으며, 일상은 지루해보입니다. 반면 오른쪽 미영씨는 꺼지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멋진 모자로 성긴 마음을 감싸며,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이렇게..


"내가 아는 엄마의 모습 뒤엔 상상치도 못할 미영 씨가 있을지도 몰라요."


그렇더라구요. 이제서야 제대로 마주한 제 어머니는 정말 열정이 넘치고 다재다능한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함께 살고 있던 동안에는 엄마는 그저 엄마였지요. 언제까지나 제가 편히 쉴 수 있는 집이라고 생각했지요. 엄마로서의 역할을 힘들어하신 건 아니지만 때론 엄마가 아니고 싶었을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었죠. 


" 엄마는 우리가 편히 쉴 수 있는 집이지만

미영 씨는 집이 아니고 싶을 때도 있을 테니까요 "


" 엄마는 내가 그림 그리는 걸 자랑스러워하지만 


미영 씨는 내가 그린 초상화를 좋아하지 않았아요. "

 


여기 또 다른 시선이 있습니다. " 엄마 " 라고 부르는 말의 억양마저 음성지원 되는 듯한 그림책이네요. 


 나의 엄마      강경수 글/그림


나의 엄마

강경수 글그림
그림책공작소 | 2016년 05월


표지에는 두 여성이 있습니다. 서로 닮았죠. 모녀 사이인 듯 하지요. 




표지에 함께 붙어있는 종이를 슬쩍 옆으로 밀면 또 다른 인물, 여자아이가 등장하는군요.  





한 아이가 태어나 맘마라고 엄마를 부르기 시작해서, 제대로 엄마라고 발음하고, 그리고 한참동안 엄마, 엄마, 엄마를 외쳐댑니다. 책의 본문에는 엄마라는 단어 밖에는 나오지 않는 답니다. 그러나 우리도 누군가의 딸, 아들이기에 책 속 아이의 성장과정을 따라가며 "엄마" 를 부르는 감정, 목소리 톤이 저절로 맞춰지게 되더라구요. 


 


큰 글자로 쓰인 "엄마!" 에 담긴 짜증이 느껴지시려나요. 

( 아... 저도 기억납니다. 엄마가 제 일기를 읽다가 들켰을 때의 분노. 짜증! 저도 꽤 소리를 질러댔더랬죠. )


 


엄마의 얼굴에 주름이 늘어가는 모습이 보이고, 어느날 돌아가셨을 때 부르는 "엄마.." 의 글자는 가느다랗게 떨리고 있습니다.그 그리고 책 속 아이가 첫 페이지 엄마의 나이처럼 보일 때 누군가 옷을 잡아당깁니다. 그리고 다시 들리는 소리. 





아이에게 읽어줄 때는 따뜻한 마음이 가득 퍼지는 것을 느낀 그림책이죠. 그런데 저 혼자 찬찬히 읽고 있다보면 살짝 불편함을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성인 (여성) 독자로서 그림책을 접하시는 분들 중에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제가 불편하게 느꼈던 점이 오나 도나스 [엄마됨을 후회함] 에 잘 나와있더군요. 한 리뷰를 링크해볼께요. 



엄마됨을 후회함

오나 도나스 저/송소민 역
반니 | 2016년 09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79769 


... 엄마들에게만 모성성을 강요하는 억압적인 문화는 국경을 건너서도 일치한다. 이런걸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하는 걸까. <중략>


" 여성들은 엄마로서의 삶을 후회하는 것이지 아이 그 자체를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고 뚜렷하게 구분짓는다. (..) 이 소망이 이미 태어난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109쪽)


그녀들이 후회하는 '엄마 됨'은 단순히 아기와 엄마의 개인적인 관계가 아니다. '엄마 됨'이란 훨씬 더 공적이고 정치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지며, 그 전반의 과정에서 엄마가 된 여자의 내면부터 육체까지 모든 것을 지배한다. 


예컨대 피로에 지치고 찌든 엄마, 그래서 아이가 대충 빨리 자기를 바라는 엄마는 제대로 된 엄마가 아니다. 돌 이전의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직장에 복직하는 엄마는 모성성이 부족한 것이다. 


<하략>



저도 종종 " 엄마됨을 후회한다" 라고 호기있게 외치기도 합니다. 밤톨군의 엄마인 것을 후회한다는 것이 아니라 밤톨군의 엄마로'만' 살고 있는 듯한 제 모습이 안타깝게 다가올때요. 그러기에 다시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 의 작가인 윤 작가님의 삶과 도전에 더욱 강한 인상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 [나의 엄마] 가 조금 불편해진 이유일런지두요.


물론 윤 작가님처럼 모든 딸이 엄마와 사이가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딸과 엄마사이는 뭐라고 꼭 짚어 말할 수 없는 애증의 관계인 듯 하지요. 때론 엄마와의 갈등, 때떄로 느껴지는 분노, 채워지지 못한 사랑 등으로 가슴 아파하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엄마의 나르시즘이 딸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설명하면서 여러가지 사례를 들고 있어요. 흥미롭더군요.  



과연 제가 엄마 마음에 들 날이 올까요?

캐릴 맥브라이드 저/이현정 역
오리진하우스 | 2011년 03월


그림책 한 권으로 주욱 뻗어가는 생각들이 참 많네요.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 를 함께 읽던 어떤 이는 펼쳤다가 덮었던 경험 때문에, 또 다른 분은 '다정'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떤 불편함 때문에. 등등... 대부분 '어렵게'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저도 책장 속에서 한참 나오지 않던 책이기도 했죠. 그러나 윤석남 작가에 대해 들여다보고 그의 작품을 함께 보며 그림책 속 그림과 글, 그리고 그것들에 공명하는 제 마음 속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정리가 되는 듯 합니다. 한동안 이 그림책을 오래 들여다보게 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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