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톨군의 책
힐씨쨩
- 작성일
- 2021.12.27
독수리는 왜 까치에게 쫓겨다닐까?
- 글쓴이
- 김기범 저
자음과모음
독수리는 왜 까치에게 쫓겨다닐까?
김기범 지음
우리와 함께 사는 동물들 이야기
(주)자음과 모음
독수리의 '독'이라는 글자가 대머리 독(禿)이라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았다. 그런데 머리에 털이 없는 게 아니라, 머리 바로 아래 목덜미 위쪽에 털이 없다고 한다. 정수리를 포함해 머리 쪽에는 털이 있다. 사람들이 흔히 독수리에 갖고 있는 이미지는 사냥에 능한 맷과, 수릿과의 새들이 날쌔게 날아다니며 위용을 뽐내는 모습에서 생겨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겨울 철새인 독수리가 한반도에 와서 보여주는 모습은 뒤뚱거리며 동물의 사체에 모여들어서는 작은 새들에게 구박을 받고, 눈치를 보며 먹이를 먹는 모습이다. 맹금류 중에서도 가장 덩치가 큰 독수리가 혹독한 몽골의 겨울 추위를 피해 머나먼 한반도까지 와서 체면을 구기는 이유는 단 하나, 사냥을 하지 않고 사체만을 먹이로 삼기 때문이다. (p23)
청소년 인문 「독수리는 왜 까치에게 쫓겨다닐까」 는 멸종 위기의 천연기념물부터 딱한 처지의 길고양이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가까운 동물 세계의 실상을 생생하게 짚어낸 책이다. 동물에 대한 이해를 위한 장을 시작으로 죽어가는 동물들, 위기에 빠진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청소년 인문 「독수리는 왜 까치에게 쫓겨다닐까」 는 각 장마다 해당 동물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핵심정보나 팁을 정리해두었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글은 쉽고, 수록되어 있는 많은 사진들은 정보전달을 돕는다. 이렇게 동물들에 대하여 알아두어야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은 이들이 동물들의 상황을 자세히 알고 남의 일처럼 여기지 않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마음, 그리고 '알면 사랑한다' 는 최재천 교수의 추천사가 그 대답이 될 것이다.
알면 사랑한다. 저자 역시 먼저 우리가 자연에 대해 충분히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 최재천
네번째 이야기로 제돌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는 제돌이에 관해서 그림책을 통해 먼저 접하고, 당시 제돌이에 대한 기사도 찾아 읽고 영상도 함께 보았던 기억을 잊지 않는다. 「독수리는 왜 까치에게 쫓겨다닐까」 에서는 제돌이 방류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와 뒷 이야기들이 실려 있어 반가웠다. 저자는 이어 돌고래 쇼와 일본의 타이지마을의 돌고래 살육 및 수출을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지불하는 수족관 입장료가 타이지마을의 돌고래 학살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진다니 한번만 더 생각해 보면 좋겠다' 라고 전하기도 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새끼 고양이를 구조하고, 반려동물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아끼고 사랑하기' 로 이어진다. 애완동물과 반려동물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보며 관계에 대해 진지한 고찰을 이어가보게 이끈다. 가치관을 형성하는 시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동물들의 고통을 공감하며 공존의 방법을 모색해보는 것 또한 필요한 일이 아닐까. 이는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에 대한 이해로 이어질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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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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