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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나에요
- 작성일
- 2020.5.11
책은 꼭 끝까지 읽어야 하나요?
- 글쓴이
- 변대원 저
북바이북
채널예스를 보다가 이 책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그 글귀에 무심코 빠져들면서 구입하게 됐다.
책 제목부터 내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와르르 무너뜨려 줘서 너무나 고맙다.
처음 책을 보는 습관을 들인것이
곰곰히 생각해보면 결국은 책 자체가 아닌
오로지 시험을 잘보거나 공부를 위해 시작된것이 비극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그러고보니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책을 본 기억은 별로 없다.
성인이 되고 나서 그것도 몇 년 전부터
책에 대한 생각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하면서
매달 꾸준히 책도 구매하고 도서관이나 서점도 방문하게 된걸 보면
알게 모르게 내면에서 책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제목처럼 꼭 책을 정독 완독 하지 않으면 읽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가면서 책을 멀리한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책을 읽는다는 개념이 꼭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된다는걸
서서히 깨닫기 시작하면서 역으로 스스로 책에 관심을 가지게된 계기가 됐다.
책을 구매하고 소장하는것도 책을 읽는 행위이고
책을 만지고 느끼면서 내 몸과 함께 하는 것도 책을 읽는 행위이며
중간중간 마음에 드는 글귀를 보고 덮는 행위도
책을 봤다는 결론에 도달하면서 부터
책에 대한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움이 보이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꼭 다 읽어야 다른 책도 볼 수 있다는 이상한 죄책감 때문에
책 하나 붙잡고 읽다가 어느순간 포기하게 되고 덮어버렸는데
다 읽지 못하고 설령 한 두장만 봤다고 해도
다른 새로운 책에 접근이 가능해지게 된 게
매달 정기적으로 책을 구매하게 되고 친해지면서
이제는 사람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책을 무조건 학습과 연관 짓는 잘못된 시작이
오랜세월 그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이제서야 책을 맞이하는 실수를 저질렀지만
이제는 책을 나의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면서
모든것이 바뀌어 버린게 너무 감사할정도다.
그런 마음을 가진 상태에서 이 책을 보는 순간
내 확신은 나의 가치관으로 완전히 굳어졌고 그 선택이
최근 몇 십년 간의 선택중에 가장 잘한것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문턱을 낮추니 수많은 책들이 자꾸만 손짓하고 있는게 너무 신난다.
시간과 돈이 무한정 주어지지 못하다보니
끝없이 책을 데려오지는 못하겠지만 만에 하나 기적이 일어나서
내 마음대로 할 수만 있다면 대형서점보다 더 큰 공간과 더 많은 책을
소장하고 싶을정도로 책에 대한 애착이 생겼다는게
삶의 의욕을 낳게 하고 매일매일 신이 난다.
사람은 변하지만 책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기에 평생의 친구이자 가족이다.
모든 사람들이 책을 쉽게 볼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래본다.
더 나아가서 개인마다 각자의 책방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상상도 해본다.
약간의 오버 같지만 아파트 분양할때 한 가구당
책방이 의무적으로 지어지는 그런 기적도 꿈꿔본다.
어디서나 책과 함께하는 문화가 형성된다면
지금의 한류의 몇 배 이상의 소프트파워 강국이 저절로 이뤄질것이다.
책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정말 많은것이 달라진다.
책은 꼭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된다. 그래야 역설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가까이 하게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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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