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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lyjeong
- 작성일
- 2022.2.8
윤석열 X파일
- 글쓴이
- 열린공감TV 취재팀 저
열린공감TV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고 <열린공감TV>를 열심히 시청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종합 총정리 알파 정도가 되겠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사실이 많이 담긴 책이라 하겠다.
일단 대부분 팩트에 기반하여 담담히 기술한 책이라 특정 정당이나 특정 세력에 쏠려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충분히 객관적인 사료들로 되어 있다.
이것을 다 모으기 위해 진짜 고생했겠다 싶다.
내용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윤석열 본부장들의 비리와 더불어 그들이 자라온 성장 과정 등도 나와 있다. 어떤 부분은 처음 들어본 내용들도 있었다.
기자할 때 이미 어느 정도 우리나라 기득권들이 어떻게 유착되어 있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검찰들의 세계가 의외로 기자들의 세계와 다르지 않구나 생각을 했다.
윤석열은 겉으로는 공정을 포장하지만, '김학의 별장 성접대'를 덮어주었던 것에서 보듯이 제 식구들 감싸주기가 상당건 된다. 공정함과 거리가 먼 예들이다.
어떤 사건들을 덮어주었나 대강 보자.
BBK 소송비 대납 사건 무마, 옵티머스펀드 사기 사건 축소 의혹, 원자력발전소 입찰비리 수사 무마의혹, 세월호 사건 뭉개기 의혹 등이 있다. 자세한 것은 여기서 다 기술하기 어려우니 책에서 직접 확인하시라.
지금의 부인인 김건희씨와 결혼하게 된 과정에서 아크로비스타 전세금을 삼성측에 싸게 얻게 된 경위, 또 김건희씨가 당시 피의자 신분이어서 검찰과의 동거가 성상납 뇌물로 간주될 수 있어 대검에 관련 제보가 접수되자(정대택씨) 황급히 결혼했다는 의혹도 적혀 있다.
장모의 땅투기와 돈에 대한 집착, 김건희의 신분상승 욕구... 드라마 등에서 많이 봐오던 소재인데 실제 이런 사람을 가까이에서 본 적이 없어서 솔직히 잘 와닿지는 않았다.
진짜로 이렇게 사는게 가능한 사람이 있나? 참 딴 세상에 살고 있는 기분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수많은 투기의혹과 갖가지 과거 논란에도 '행복해보이지 않는다'는게 내가 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부동산 투기로 돈을 많이 벌었다면서... 그래서 그 돈 가지고 행복했으면 왜 계속 투기를 했을까? 결국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 '탐욕'이다. 돈이란 바닷물을 마시는 것처럼 마시면 마실수록 오히려 목마르다는 것이다.
김건희의 신분상승욕도 솔직히 불행해보였다. 그렇게 여러 남자를 만났어도 행복했을 것 같지 않다는 게 내가 든 느낌이었다. 윤석열과도 법적 처벌을 피하기 위해 마지 못해 했다면 그또한 불행한 일일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마치면서 '영혼없는 빈 껍데기'를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 일까.
헤르만헤세의 <골드문트와 나르치스>를 읽을 때 수도원을 나와 방탕한 생활을 하던 골드문트가 마침내 사제인 나르치스에 안겨서 해방감과 안도감을 느끼던 내용이 떠오른다.
결국 성욕이든 탐욕이든 인간은 결코 만족할 수가 없다.
진짜 영혼의 만족과 안식은, 어쩌면 모든 것을 다 비워낼 때 그래서 진정한 나를 만날 때에만 가능할 듯하다.
윤석열 본부장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불 속에 뛰어든 불나방 신세다. 불에 가까이가고 있다고 느끼는 그들은 불안하여 지금 무속인이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일 듯하다. 그들의 영원한 안식은 이 모든 것이 화염처럼 모두 타버린 후에나 가능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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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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