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리뷰

콩사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1.4.8
제목을 보고 궁금했다. 하품나는 맛은 맛이 있다는 걸까, 아니면 지루할만큼 맛이 없다는 뜻일까? 동화의 제목이니 맛있다는 뜻이 더 맞겠지? 이야기의 무대는 마리킴 분식이다. 주인의 이름은 김마리! 원래 마리 킴이라고 간판을 만들려고 했는데 간판 아저씨가 띄어쓰기를 안했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잘나가던 김마리가 요리를 하겠다고 했더니 마리의 엄마는 이미 한식, 중식, 일식으로 성공한 사람은 많다며 분식 요리사가 되라고 했다. 대단한 치맛바람을 날리던 엄마 덕에 최고의 분식 요리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 김마리. 요리 재료도 유기농 품질 좋은 것으로 준비하기 위해 산지에 물건 구하러 비행기까지 타고 다니는 대단한 요리사다.
그런 마리킴 분식에 와서 맛있는 요리를 먹고 난 손님들은 벽에 칭찬들을 열심히 쓰고 간다. 어느날 마리는 엄청나게 충격적인 메모를 발견했다. "진짜 하품나는 맛" 마리는 전전긍긍 과연 이 말의 뜻이 궁금해서 무엇인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 손님을 찾기 위해 이벤트를 몇 번이나 연다. 글씨 주인공을 찾기 위한 개업 1주년 이벤트를 통해 같은 글씨를 쓴 친구를 찾아냈고, 그 친구가 가게에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 어쨌든 최고를 만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쓰던 중 요리경연대회가 닥쳐서 열심히 준비를 했다. 그러나 분식요리경연대회에서는 마리가 만든 사과파이를 분식이 아니라고 예선에서 떨어뜨렸다.
이런 마리에게 하나의 비밀이 있었는데 그건 하품을 하는 것을 남에게 보이기 싫어하는 것. 가게에는 출입금지가 붙은 문이 하나 있는데 하품을 할 때마다 그곳에 들어갔다 오는 것을 본 손님들은 궁금해했다. 왜 그곳에 자꾸 들어가는지. 마리의 비밀을 알아챈 사람이 있는데 그게 바로 "진짜 하품나는 맛"이라고 쓴 최고라는 친구였다. 마리는 결국 이 친구를 만나고, 둘이 서로 공통점이 있다는 것도 발견하게 된다. 끝내주게 하품나는 맛! 도대체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마리가 요리대회에서 떨어진 충격을 진짜 하품나는 맛이라고 칭찬한 같은 습관을 가진 아이에게 받은 칭찬으로 위로받는 것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그리고는 이제부턴 하품을 그냥 하겠다고 결심한다. 공개적으로 하품을 하겠다고, 그리고 최고에게도 연습하라고 권한다. 기발하게 하품자랑 사진 전시회를 기획하고, 최고는 엄마에게도 하품을 해보라고 권한다. 어쩌면 조금 창피하던 것들이 남들에게 드러날 때, 긍정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다. 우리 사회처럼 남들에게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에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여하튼, 최고는 엄마와 하품을 연습하면서 용기를 내기로 한다. 엄마가 엄청나게 시키는 학원 공부 말고, 스포츠댄스를 꼭 배우고 싶다고 한 번 말이라도 꺼내보려고.
흥미진진하게 전개도 빠르고, 크게 의문스러운 구성이 눈에 띄지 않고 재미있게 읽어졌다. 동화를 쓰다보니 가끔 느껴지는 작위스러원 설정이 맘에 걸렸다. 이야기를 만들어 내려다 보면 어색한 설정을 만들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걸 알고 동화를 읽다보면 전에는 몰랐던 그러한 무리수가 눈에 들어온다. 어쩌면 즐겁게 동화를 볼 수 없게 만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언가 얻으려면 값을 치뤄야 한다고 했던가...
마리킴은 계속 분식집을 통해 성장했을 것 같다. 엄마의 압박을 조금씩 벗어나는 방법도 알아냈을 것 같다. 어쩌면 엄마들에게 들들 볶이고 있는 아이들이 읽으면 마음을 많이 위로받을지도 모르겠다. 또 동시에 이런 학원 한 번 못가는 친구들은 이런 동화를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나와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할까? 어차피 이야기 속은 나의 현실과는 다른 세상을 만날 수도 있고, 내가 살고 있는 모습 그대로 담아내기도 하니 이야기가 재미있게 흘러가면 더 즐거운 만남을 체험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최고의 하품나는 맛이라고 쓸 수 있는 맛있는 분식을 먹어보고 싶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여전히 떡볶이와 튀김이니 딱 맞는데... 나한테도 나타나라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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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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