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바드 기타는 종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문학이자 힌두교의 경전이다.

몇 가지 신화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불교, 도교, 기독교의 교리를 관통하는 지혜를 담고 있다.

인도의 정서는 언어와 문화적으로 낯선 것이기 때문에, 이 인도 경전이 과연 마음에 와 닿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막상 읽어보니 간디, 올더스 헉슬리, 헤르만 헤세,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왜 그렇게 이 책을 좋아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번역이 잘 된 것 같다. 초심자도 내용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번역한 게 느껴진다. 특히, 원문에서 다의적인 표현이 쓰였거나, 역자가 나름 의역한 부분에 대해서는, 산스크리트어의 문자적 표현을 번역 노트에 따로 정리해주어 나 스스로 문자적 표현의 참 의미를 추측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 영원한 자유에 이르는 3가지 길

1. 갸나 요가 (지혜의 길) : 모든 고통과 슬픔은 실재가 아닌 것을 실재로 착각하는 환상에서 비롯된다. 이것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원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냉철한 지혜를 통해 실재가 아닌 거짓과 환상을 인식하고, 참나 아트만은 물질의 3가지 기운인 구나들의 활동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지켜보는 존재임을 깨달음으로써 현상 세계의 구속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에 이른다. 자기 내면에서 아트만을 인식하는 지혜가 모든 앎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2.  박티 요가 (헌신의 길) : 명상을 깊이 하여 영원한 정신을 깨닫고, 자신의 모든 행위를 영원한 정신인 신께 바치는 행위로 여긴다. 말하는 것도 신이 신께 말하는 것이며, 일하는 것도 신이 자신의 일을 하는 것으로 여긴다. 이러한 절대적인 헌신을 통해, 행위의 속박과 인과의 업보에서 벗어나게 된다. 신과의 합일을 추구함으로써 영혼의 평화와 자유를 누리게 된다. 신께 헌신하는 행위 없이, 신이 주는 선물 만을 받아 즐기려는 사람은 도둑일 뿐이다.

3. 카르마 요가 (행위의 길) : 행위의 결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행위를 함으로써, 행위의 굴레에 속박되지 않는다. 실수가 있고 부족하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인 다르마를 수행할 뿐, 결코 피하지 않는다. 결과의 좋고 나쁨이라는 이원성을 초월하여 마음의 평정을 얻고, 지고한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결과에 집착하는 사람은 즐거움과 괴로움, 그리고 그 둘이 섞인 세 가지 열매를 번갈아 맛본다. 그러나 결과에 대한 집착을 완전히 포기한 사람은 초월적 자유를 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