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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아빠
- 작성일
- 2023.6.1
도덕성 : 논제 10가지
- 글쓴이
- 김태훈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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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용어나 개념을 정의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장황하게 이렇게 저렇게 말한다는 것은 정의한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그저 설명의 범주일 뿐, 이것은 이것이다라는 식의 단정적 정리는 아니다.
그런 면에서 "도덕성"이라는 용어도 쉬운 화두가 아니다.
저자는 오랜 시간 도덕 교육학자로서 학교 교육은 학생들의 도덕성을 증진하는 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고 주장해왔단다.
그런 관점에서 학생들의 도덕성 발달을 돕는 교육학적 접근에 관심을 집중하며, 선한 인간의 정초 定礎 (사물의 기초를 잡아 정함, 네이버 국어사전)를 쌓기 위해 애써왔단다.
이런 저자가 9.11테러와 고산 등반가의 조난 사건을 보면서 인간의 도덕성에 관한 문제를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단다.
저자는 도덕성에 관하여 근본적인 접근을 위해 10가지의 논제로 정리하여 우리에게 도덕성에 대한 고찰을 들려준다.
오랜 시간 연구해온 과정에서의 논문들을 중심으로 정리한 이 책은 상당히 어렵다.
주제 자체가 심오하고 형이상학적인 데다가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 또한 어렵고 난해하다.
도덕적이어야 하는 이유를 알아내고 찾아내야만 도덕적이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다.
당연하고, 몰라도 그래야하고, 마땅히 그래야하는 것이 도덕적인 행위일테니... 그래도 인간에게 필요한 이 심성의 원천에는 무엇이 있는 지 알아보는 것은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해야겠다.
도덕성이란 무엇인가
도덕성을 '주어진 상황에서 두 본성적 특성의 적절한 균형을 추구하고, 열망하며, 그에 따라 행동하고자 하는 개인의 심리적 성향 혹은 능력'으로 정의한다. 다시말하면, 도덕성은 주어진 상황에서 이타적 특성과 이기적 특성이 최적의 조화를 이루는 지점을 찾아 행동하고자 자열망하는 심리적 성향이나 능력을 의미한다.
p54, 도덕성이란 무엇인가?
이타적 특성과 이기적 특성이 최적의 조화를 이루는 지점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저자는 최소 기준으로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지점을 조화를 이룬 지점이라고 말한다.
다수의 만족을 이끌어내는 지점이 아닌 다수의 불만족을 방지하는 지점이라... 공리주의자의 주장이 살짝 비틀려서 적용된 느낌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저자의 주장에 좀 동의하는 쪽이다 난...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으면서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은 내 것을 좀 포기하지 않으면 얻어지지 못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give and take이고, 대접받고 싶은 만큼 남을 대접하라는 말은 이에 대한 적절한 언급이 아닐까?
나는 왜 도덕적이어야만 하는가
...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의 물음에서 '도덕적'이란 도덕 규칙을 따른다거나 도덕 원리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을 뜻한다. ...
도덕 규칙은 사리사욕을 더 취하려는 개인의 심리적 취약성에 대한 공동체 구성원의 공통적 인식을 바탕으로 구성원이 따라야 할 행동 지침으로서 작용하게 되며, 이 경우 도덕적이라는 용어는 서로 이익을 보장하기 위하여 그러한 규칙을 따른다는 것을 뜻한다.
p117, 나는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저자는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은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로 귀결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도덕적이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일단 외재적인 동기로는 '신의 명령 때문에', '사회 계약 때문에', '도덕적 보상 때문에'라고...
그리고 내재적인 동기로는 '도덕적 의무를 위하여', '자기 이익을 위하여', '선택의 문제이기에'라고 말한다.
저자는 전제로 깔아놓은 도덕성이란 이기심과 이타심의 조화이자,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최소한의 기준을 맞춘다는 측면, 내 자신에 대하여 긍정적인 정서를 갖기 위한다는 측면, 여러 미덕이 나의 품성으로서 내면화되어지기를 원한다는 측면에서 도덕적이어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어쩌면 내가 도덕적이어야 하는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은 언행 일치와 더불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 중에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 개선해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나의 도덕성은 어떻게 발달하는가
논자는... '일상 현상의 도덕화와 도덕어의 선용', '도덕 판단 근거의 보편화 가능성 탐색', '언어의 기능을 활용한 도덕적 사고의 습관화'를 도덕성의 구성적 발달을 위한 실제적 방안으로 제시한다.
도덕성의 구성적 발달은 이 가운데 어떤 하나라도 빠지게 되면 우리가 지각하지 못하는 가운데 도덕성을 구성하는 도덕적 사고나 정서 발달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한다.
P443, 나의 도덕성은 어떻게 발달하는가?
군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부분 중 하나일 지도 모르겠다.
싫어하는 사람들은 많은 반면 좋아하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아 보이는 탓이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도덕성의 최소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할 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의 상황에 딱 맞는 내 이야기가 있어서 계속 해본다.
중대 구호 이야기다.
아침 점호와 함께 연병장을 향해 소리높여 중대 구호를 외쳤다. 그 중대 구호라는 것이...
언어 순화, 예절을 지키자!!!
이젠 기억이 나지않는 중대장이 늘상 우리에게 외치게한 중대 구호 중에서
저자가 말하지 않는가...
일상 생활에서 도덕어를 사용하고, 생활하는 것 하나 하나를 도덕적으로 살으라고...
일상 생활에서의 경험과 주워들은 지식들을 조합해서 가장 도덕적인-여기서는 이타심과 이기심의 적절한 조화 지점을 찾아가는 이라고 해야겠다...- 판단 기준을 나름대로 세우라고...
지금도 개인적으로 저 중대 구호를 마치 좌우명처럼 생각하고 있기는 하다. 좀 맘에 들거든...
언어 순화, 예절을 지키자...
알면 안다고 하고 모르면 모른다고 하자...
지금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이런 생각과 함께 언행 일치를 해나가는 생활을 하다보면 어느 사이에 도덕성을 길러지는 것이 아닐까?
저자의 생각이 바로 이것이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과 같이 책이 무척 어렵다.
김열규 교수의 "메멘토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그 감정... 난해함과 더불어 당황스러움 정도?를 다시 한번 느낀다.
김열규 교수의 책을 여러 번 다시 읽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앎의 범위를 늘려가고 있다.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이 책도 그와 같은 과정을 거쳐야겠다.
이제 내가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려고 고르고 골라 책장 한 켠에 고이 모셔두는 책이 또 한 권 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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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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