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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아빠
- 작성일
- 2025.5.21
기병과 마법사
- 글쓴이
- 배명훈 저
북하우스
SF 판타지 소설이다.
이쪽 장르의 소설은 워낙에 서양쪽이 강세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그냥 술술 읽힌다. 금방 읽었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받자 마자 다 읽었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뭐랄까 흡입력이 있었다.
오늘... 재미있는 소설과 그 소설을 쓴 작가를 찾았다.
기병과 마법사...
혹자는 제목에서 칼을 든 남자 병사와 마법사 여자와의 로맨스를 떠올릴 지도 모르겠다.
또 다른 누군가는 검은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의기투합한 원 팀one team을 떠올릴 지도 모르겠다.
둘 다 맞다.
시대적 배경은 마치 광활한 만주 벌판을 앞마당인 양 주름잡던 고조선과 고구려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시대다.
성군聖君이었다가 제 성격찾은 폭군暴君이 있어 아양을 떨거나 숨죽이고 살아가야 하는 나라가 있었다.
그런 왕의 조카인 영윤해는 야인野人들의 위협에 맞서 싸우는 변경 지방으로 유배아닌 유배를 떠난다.
변경의 슬룸고리에 도착한 윤해는 자신의 꿈에 나타나는 못알아듣는 말을 하는 여자와 소만큼 커다란 몸집의 곰개의 정체를 밝히려 그 벌판 어딘가에 위치한 거대한 장벽, 거문담을 찾아간다.
잠을 잔다는 것은, 꿈을 꾼다는 것이고, 꿈을 꾼다는 것은 윤해가 그 꿈이 자신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이제 윤해는 그 꿈 속에서 자신은 마법사이자 예언자이며, 세상의 종말을 가져올 파괴자가 나타날 그 때에 그 파괴자를 막아내야 할 사명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1021년의 주기를 가지고 세상에 나타나는 파괴자는 윤해와 기병대장 다르나킨이 주변의 모든 병력을 모아 대비하고 있던 그 곳에 나타난다.
드디어 세상을 지키기 위한 기병과 마법사가 파괴자에게 맞선 싸움이 시작되었다.
소설을 읽어가는 중에 뜬금없다고 해야할 숫자가 나타난다.
"1021"
소설 속 천문을 연구하던 관리는 이것을 세상에 무언가가 나타나거나 발생할 주기라는 것을 파악했고, 그 정확한 시기를 윤해에게 알려준다.
1021...
작가는 이 숫자를 어떤 의도로 쓴 것일까?
소수Prime Number, 1021은 1과 자기 자신만으로 나누어지는 소수, 정중한 수Polite Number, 두 개 이상의 연속된 자연수의 합으로 표현될 수 있다. 510 + 511 = 1021, 거울수1021과 그 거울수인 1201을 더하면 2222라는 대칭적인 수가 된다, 회문수palindrome, 앞으로 읽으나 뒤로 읽으나 같은 수, 거울수인 이 둘을 곱하면 1021×1201=1226221라는 관계까지는 어찌 어찌 억지로라도 찾아낼 수 있지만 그 이상은... ㅡ.,ㅡ;;
흠... 나는 모르겠다.
왠지 무언가 특별함이 있을 것같은데 하는 의심만 남았다. ㅡ.ㅡ
윤해는 파괴자에게 대항할 수 있는, 그녀에게 특별히 주어져 있는 그 무언가를 마침내 발견하고 결국 파괴자를 물리친다.
윤해에게 주어진 그 특별함이란 자신 스스로가 다른 세상과 연결하는 문門이 되는 것.
그 문을 통해 윤해는 다른 세상으로부터 파괴자를 함께 물리칠 수 있는 협력자들을 불러들이게 된다.
그 협력자의 마지막 구성원은 미래의 윤해.
여기서 작가의 의도를 생각해본다.
왜 미래의 윤해가 포함되어 있는 것일까?
현재의 윤해가 있는 데 왜?
그리고 협력자의 누군가가 말한다.
꼭 이 순서대로 협력자들을, 다른 예언자들을 이 세상, 이 세계로 불러들여야 파괴자를 물리칠 수 있는 고리가 완성된다고.
그 순서를 밝혀낸 것이 대단하다고.
그 순서를 밝혀낸 자... 미래의 윤해...
그렇다면 1021년의 주기가 반복되면서 세상은 종말을 맞이했다는 말이다.
미래의 윤해가 이 파해법을 밝혀내기 전까지...
수 많은 평행 우주가 있어 그 세상들이 지금의 윤해가 불러들일 지금 이 시간, 어느 SF 소설에 나오듯 행성이 일렬로 정열하듯, 평행 우주가 서로 연결되어 이 문과 저 문을 통해 고리를 형성하는 예언자들이 오가게 되는 지금 이 시간까지...
파괴자와의 싸움은 처절하게 계속되었다는 말이다.
이제 파괴자는 거문담의 저 깊은 어딘가로 가두어져 버렸다.
이 시간 이후에는 1021년의 주기는 반복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다음 주기가 올 때까지 우리에게 1021년 이라는 시간이 다시 주어진 것일까?
여하튼 세상은 종말적 위험에서 벗어났다.
그렇다면 이제...
기병과 마법사는 로맨스를 시작할 수 있을까?
마로하는 윤해 바로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와 뒤편으로 사라졌다. 문을 지나듯, 윤해가 문이 되어 마로하를 자기 세계로 보내주었다.
윤해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
그래도 윤해는 외롭지 않았다. 윤해에게는 이제 삶의 초원을 함께 살아갈 사람이 있었다. 혼자 버려진 윤해를 도와 날개가 되고 말이 되어준 사람.
p379~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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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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