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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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글쓴이
이기호 저
마음산책
평균
별점9.3 (36)
호푸
이기호의 가족 소설.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와 같은 짧은 소설이지만, 각 이야기가 독립적이지 않고 유연하게 이어져 있다.
이기호 작가만의 유머가 여기저기 녹아있고, 이야기들이 정말 소설일까? 실제 있었던 일이 아닐까? 그냥 자전적 소설이란 말로 퉁치자.

아빠, 엄마, 두 아들과 막내 딸. 이 다섯 가족의 이야기. 가족 이야기는 언제나 짠하다. 거기에 기쁨, 슬픔, 행복, 아픔, 그리고 이기호의 유머가 더해진다. 소소한 즐거움까지.

실제 겪었던 일들이라고 확신하게 된 것이 그 이야기들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의 입장으로 보면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어쨌든 책 읽는 내내 '엄마는 위대하다'란 문장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언제나 뒷수습은 엄마의 몫으로 남아있으니.

별5개가 아깝지 않은 책이다.
그리고 좌백의 <부부만담>과 진산의 <마님 되는 법>(좌백과 진산은 부부)이 생각나기도.

예전에 다른 곳에서 블로그를 열심히 했을 때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이 책과 비슷하게 글을 쓰기도 했었는데, 한참동안 접속을 안했더니 누군가 해킹해서 이제 더이상 들어갈 수도 없게 되어버렸다. (아까워라 그 많은 글들...) 나도 예전엔 그랬구나란 생각이 나서 주저리주저리 중얼거려본다.

책의 제목은 책 뒷표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듯.

학교에서 돌아온 직후 나는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그래도 입학 전에 한글은 배워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아내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안 봐도 뻔하다는 듯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던 보름 전 첫째 아이와 함께 자려고 침대에 누웠을 때,
불쑥 이런 질문이 튀어나왔다.
"아빠, 내가 오늘 책에서 읽었는데, 세 살 버릇이 언제까지 가는 줄 알아?"
나는 속으로, '제법이네, 이제 학교 가도 문제없겠네'라고 생각했다.
"글쎄? 언제까지일까?"
나는 아이 쪽으로 모로 누우면서 궁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자 아이가 예의 또 그 씩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건 말이지...... 여름까지 간다!"
나는 잠깐 아랫입술을 깨문 채 두 눈을 감았다.
- 본문에서 (여름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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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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